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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발 괜찮아…화장실 이용 편하게”…소방관 위해 새벽에 여는 식당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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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사진 = 의정부하태핫태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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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용현산업단지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이 미담이 화제다. 이른 아침에 식당 문을 열어 용현산단 화재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내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2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38분쯤 경기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 한 유리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약 3시간 20분 뒤인 15일 0시 2분 진압됐다. 당시 화재는 대응 2단계(소방서 8~14곳에서 장비 51~80대를 동원하는 것)가 발령됐을 정도로 컸다.

이날 화재로 공장 건물 3개 동이 전소되고 5개 동이 일부 소실되는 등 9억28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 등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때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이 늦은 시간까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을 위해 식당 문을 열어 라면을 끓일 수 있는 뜨거운 물과 간단한 반찬 등을 제공했다. 조리 시설과 화장실 등의 내부 공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한 식당 주인이 늦은 시간까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을 위해 식당 문을 열어 라면을 끓일 수 있는 뜨거운 물과 간단한 반찬 등을 제공해 화제다. [사진 = 의정부하태핫태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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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연은 지난 15일 의정부 소식을 전하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식당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 제보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화재 현장 바로 인근 식당 사장님께서 소방관을 위해 식당을 열어주셔서 라면, 김치, 반찬 등 취식할 수 있게 해 주셨다”며 “끓인 물과 따듯한 공간을 내어주셔서 불편함 없이 소방관들이 휴식을 하며 현장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발이 진흙 범벅인데 사장님이 ‘더럽혀져도 괜찮다’며 화장실도 내어주셨다”며 “공직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많이 없어 이렇게라도 제보한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자신을 현장에 있던 의용소방대라고 소개한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추운 날씨라 밖에서 물 끓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주방에서 계속 물도 끓여주셔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커피와 사발면을 제공해 드릴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사장님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했다.

식당 주인은 퇴근 후 집에서 재난 문자를 확인하고 불이 난 곳이 자신의 식당과 가까운 위치임을 확인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식당 주인인 김영완(66)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뭐라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식당 문을 열었다며 “의용소방대가 야외에서 음식을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제 시설을 쓰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대원과 경찰관분들께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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