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모집해 오픈마켓 사업
中커머스 속속 한국 안방공략
테무서 ‘북한’ 키워드 검색 땐
김정은 체제 선전 굿즈 쏟아져
中커머스 속속 한국 안방공략
테무서 ‘북한’ 키워드 검색 땐
김정은 체제 선전 굿즈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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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에서 판매 중인 북한 체제 선전 포스터. |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차이나커머스)의 한국 공습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테무가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장터)을 열고 한국인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구로 팔던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선 것이다. 차이나커머스 빅3(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가운데 알리에 이어 두 번째다. 쉬인도 홈페이지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일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는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계에선 정부에 적절한 과세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들이 차이나커머스 공세에 맞서 ‘소액 물품 면세 제도’ 등을 손질하는 것처럼 우리도 중국 업체에 대해 과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5월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소액 물품 면세 제도 개편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차이나커머스 공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테무가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상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알리가 북한 체제 선전물을 판매했던 것의 연장선으로, 현재 알리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상품들의 검색·판매를 막아놨다.
이날 테무 온라인 쇼핑 검색창에 ‘북한’ 또는 ‘north korea’ 등 단어를 입력하자 북한 체제와 지도층을 선전·미화하고, 한국전쟁을 암시하는 그림과 문구가 새겨진 제품이 다수 검색됐다.
한 포스터에는 인민군 복장을 한 남녀 아래 ‘군민대단결을 철통같이 다지자!’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테무는 이 상품에 대해 ‘북한 선전 예술 작품, 생생한 색상과 역동적인 군사 및 민간인 장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남침을 암시하는 포스터도 판매되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경고’ ‘목숨 살려라’ 등 글귀와 함께 민가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북한 체제를 미화하고 반미주의를 강조하는 조형물과 액세서리 등 인테리어 용품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한 금속 장식품에는 무너진 미국 의회의사당으로 날아오는 세 개의 미사일과 갈기갈기 찢어진 성조기 아래에 “미국놈부터 박살 낼 것이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현재 북한 체제를 선전하거나 전체주의·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제품은 업체가 자체 모니터링으로 단속하지 않는 이상 판매를 막을 방도가 없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상품이 판매되는 것에 무방비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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