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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G7 정상회담

나가사키 원폭 기념식에 G7국 대사들 불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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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국제뉴스]

이번 주말, 특별한 계획 있으신가요? 저는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펼쳐질 올림픽 브레이킹 댄스 종목을 무척 기대 중입니다. 여자 경기는 이 편지가 메일함에 도착했을 즈음 이미 끝났을 거고요. 우리나라 김홍열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 경기 조별 리그가 우리 시각으로 토요일 밤 11시부터 시작합니다.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댄스 종목을 볼 수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죠. 여름 밤 시원한 야식과 함께 밤샘 응원, 함께 해 보실까요.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4일 이민자들이 묵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잉글랜드 로더럼의 한 호텔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고 있는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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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 한 줄에 온 나라 발칵...영국 물들인 극우 폭력시위

지난달 말 영국 사우스포트의 한 댄스 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어린이 3명이 사망했습니다. 곧 이 범인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정보가 소셜미디어에 퍼졌는데요. 무슬림이 자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분노한 시위대가 영국 전역에서 반(反)이민·반이슬람 폭력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난민 숙소, 이슬람 모스크(사원) 등 곳곳의 이민자 관련 시설들이 부서지고 불탔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 완전한 거짓이었습니다. 온라인 상에 퍼진 이름, 출신, 종교 하나도 맞는 게 없었습니다. 당황한 영국 정부가 실제 범인의 정보를 일부 공개하면서까지 사태 수습을 시도했지만 시위대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정보가 맞든 틀리든, 이민자가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위가 어찌나 격했는지, 온라인 상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은)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가 영국 총리실이 반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간 난민 문제로 쌓일 대로 쌓인 영국인들의 분노가 터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 근거 없는 정보 한 줄이 이런 나비효과를 일으켰다는 점애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슬람 이민자가 아동 3명 살해” 가짜뉴스에 英 엿새째 폭력 시위

☞英 폭력시위 촉발한 ‘가짜 정보’ 특수대응팀 투입, 잡는다는데…

조선일보

방글라데시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도피한 5일.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다카에 있는 총리 관저의 앞마당을 장악하고 지붕에 올라가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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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내려놔” 시위대 돌진에 진짜 줄행랑 친 방글라데시 총리

방글라데시 시위대가 한 달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 끝에 총리를 쫓아냈습니다. 총리가 말 그대로 관저를 버리고 헬기 타고 해외로 떠났습니다. 독립 유공자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해주는 법을 추진하다가 분노한 시민들의 역풍을 맞은 겁니다.

방글라데시 독립을 위해 파키스탄과 맞서 싸운 유공자와 그 후손들을 대우해주겠다는 법인데, 왜 문제가 됐을까요? 방글라데시의 독립전쟁 유공자들과 그 후손들 대부분이 현 총리가 소속된 여당 지지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도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누구나 선망하는 공직 자리를 총리가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 몰아주니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나온 거죠.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된 방글라데시는 당분간 임시정부 체제로 들어가고, 노벨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를 국가 수반으로 추대했습니다. 90일 안에 새로 총선을 치러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스피드 3Q] 반정부 시위→총리 사임… 방글라데시에 무슨 일이?

☞총리 몰아낸 방글라 시위대....’노벨상’ 유누스 과도정부 수반으로

조선일보

파리 올림픽이 한창인 4일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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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무서워’ 안방 1열 관람...올림픽 특수 실종된 파리

어느덧 폐막이 다가온 파리 올림픽. 개막도 하기 전부터 파리 시민들이 ‘올림픽 오지 말라’고 보이콧 했던 것, 기억 나시나요? 이 바람(?)이 어느 정도 실현된 모양입니다. 기대보다 관광객이 적어 올림픽 특수가 실종됐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바가지 요금과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안방 1열’ 관람을 선택한 사람들이 예상 외로 더 많았다는데요.

도심 전체를 개막식과 경기 장소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대회 기간 중 도심 어딜 가나 관광객이 북적거릴 거란 우려 때문에 차라리 가지 않기를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죠. 결국 기대감에 요금을 올렸던 호텔들, 항공편을 대폭 늘렸던 항공사들이 울상을 지었다는 후문입니다.

☞객실 남아돌고 관광지는 한산… 파리 날리는 파리

조선일보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첫 유세 현장에 나선 팀 왈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오른쪽)가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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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선택은 ‘친서민·친노동자’ 월즈...트럼프 반응은?

해리스의 선택은 뜻밖이었습니다. 러닝메이트 후보군 중 가장 지명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최종 낙점한 건데요. 민주당은 ‘월즈 효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발표 하루 만에 한화 50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단적 좌파”라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월즈는 소탈한 ‘찐’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공화당 트럼프·밴스 듀오와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정치 입문 전 공장 노동자, 주 방위군, 교사, 미식축구 코치 등으로 일했습니다. 20여년의 정치 경력을 쌓은 지금도 본인 소유 부동산이나 주식이 없다는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트럼프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월즈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X에 “땡큐”라고 딱 한 마디 남겼습니다.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이후 “믿기지 않는 선택”이라며 “(월즈는)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까지 했습니다.

☞美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 팀 월즈 주지사 지명… 부친은 6·25 참전용사

☞“집도, 주식도, 코인도 없소”...’너무 평범해서 비범한’ 월즈 부통령 후보

☞해리스·트럼프 러닝메이트 모두 공격형… 극과 극 치닫는 美대선

☞해리스·월즈 첫 합동유세… “트럼프, 밴스 둘 다 이상해”

조선일보

지난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전세계 순회 콘서트인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작년 3월 미국을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약 2년간 유럽·남미·아시아 등 전세계를 도는 일정으로, 올 8월 8~10일 3일간 예정돼 있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연이 테러 위협으로 모두 취소됐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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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모의에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취소...범인은 ‘IS’ 연루 청소년들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콘서트 바로 전날, 테러를 꾸미던 용의자 2명이 붙잡혔습니다. 하루 6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었던 만큼,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3일간의 콘서트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사전에 적발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 비극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거죠. 실망한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은 대신 비엔나 길거리에 모여 손수 만들어 온 우정 팔찌들을 교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하네요.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꾸민 걸까요. 17세, 19세의 청소년들이라고 합니다. 한 명은 최근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자살 폭탄 테러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하려고 했었다”고 진술했고, 다른 한 명의 집에서도 IS와 알카에다 관련 자료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도 취소… 고조되는 테러 위협

조선일보

나가사키 원자폭탄 79주년을 맞은 9일 일본 나가사키현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 가슴에 흰 국화를 꽂은 참석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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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국 대사들 나란히 불참...日 나가사키 원폭 평화 행사에서 무슨 일이?

매년 8월 9일이면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평양 전쟁 원자폭탄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 행사가 열립니다.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각국 대사들이 자리하는 게 보통인데요. 79주년인 올해,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국 대사들이 일제히 불참했습니다. 왜일까요?

나가사키시가 이 행사에 전쟁 중인 러시아와 그 우방국인 벨라루스, 그리고 이스라엘 대사만 쏙 빼고 초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건 이스라엘입니다. 행사 전 G7과 유럽연합 국가 소속 주일 대사들이 ‘이스라엘을 러시아와 똑같이 취급하면 곤란하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가사키 시장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집했고,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예상치 못한 계기로 목격된 국제사회 분열의 단면입니다. 일본 정부는 나가사키시의 자체적인 결정이라며 한 발 뺀 상태입니다.

☞미·영 등 G7 대사 ‘나가사키 원폭 평화기념식’ 보이콧, 왜?

◇하마스, 하니예 가니 ‘더 독한 놈’ 왔다

지난달 암살당한 하니예의 뒤를 이을 하마스 새 지도자는 가자지구 수장 야히아 신와르였습니다. 누구인가 봤더니, 전쟁의 신호탄이 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장본인입니다. 이 때 천 명 넘는 이스라엘 사람이 죽고 200명이 넘게 납치됐죠. 하마스 내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져 있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잔혹하게 사살하는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악명이 높습니다. 단연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1순위입니다.

이런 신와르가 앞으로의 휴전 협상을 주도할 자리에 앉게 됐으니, 중동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마스가 지금보다 강도 높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벌이고, 후티 반군 등 다른 ‘저항의 축’ 멤버들과 더 강하게 결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반드시 제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하마스 새 지도자에 이스라엘 습격 주도한 야히아 신와르... 현상금 5억 걸려

☞“이란 12~13일 보복 공격 가능성”... 美, 해·공군 중동 급파

이번 주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수요일(14일) 말복 잊지 마시고, 보양식 든든히 챙겨 드세요.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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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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