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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홍명보 1순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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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윤리센터 결정문 공개

조선일보

다비트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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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9월 국회에서 “1순위라고 해서 수락했다. 2순위나 3순위였다면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2순위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신동욱 국회의원실이 확보한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 결정문을 보면 윤리센터는 지난 6월 21일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감독 추천을 받은 결과, 다비트 바그너가 8표, 홍 감독이 7표를 받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윤리센터는 “축구협회가 제출한 (10차 전강위) 회의 자료에는 홍 감독이 바그너와 함께 위원 7명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순위인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회의 자료에 A전강위원이 헤수스 카사스와 바그너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표기돼 있으나, 회의록을 살펴보면 A위원은 ‘B위원이 추천한 3명(홍명보, 바그너, 거스 포옛)에 더하여 카사스와 다른 외국인 후보자 1명까지 추천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위원에게 물어보니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바그너가 위원 8명 추천을 받아 1순위, 홍 감독은 7명 추천을 받아 2순위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해당 결정문을 받지 않아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단순 실수인지 의도적 누락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같은 대목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특혜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 당초 감독 선임 업무를 이끌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사임한 후 관련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축구협회는 “이 이사는 정 위원장이 정해놓은 순위에 따라 후속 업무를 이어받은 것”이라며 “홍 감독은 정 위원장이 정한 후보자 순위에서도 1순위였으니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홍 감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가 아닌데도 정 위원장이 그를 1순위 후보로 정하고 이 이사가 찾아가 면담한 셈이다. 다만 홍 감독이 2순위 추천을 받았다 해도 정 위원장이 그를 1순위 후보로 최종 결정할 수는 있었다. 10차 전강위 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이를 정하도록 출석 위원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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