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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우크라에 전력 공급 중단”…슬로바키아, 에너지 보복 조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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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러시아를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피초 총리는 러시아 방문 뒤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지나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 운영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로 수출되는 전력을 중단하는 보복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로베르트 피초 총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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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니아를 거쳐서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을 둘러싼 분쟁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새해부터 자국을 거치는 러시아 가스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히자, 이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는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전력을 중단하는 보복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러시아의 명령에 따라서 우크라이나에게 “제2의 에너지 전선”을 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푸틴이 피초에게 슬로바키아 국민들의 이익을 희생시키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제2전선을 열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를 방문했던 피초 총리는 전날인 27일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새해부터 가스 경유를 중단시킨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 등 보복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가스관을 통해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들에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스관 운영에 관한 계약은 올해말로 종료되는데, 우크라이나는 오는 1월1일부터 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이 운영되지 않으면, 가스료가 인상되는 등 약 5억유로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슬로바키아로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2022년 말부터 전력망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후부터 인근 국가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슬로바키아아 우크라이나 전력 수입에서 19%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 국가들과 협력해 그 공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단일 전력시장의 일부이고, 피초는 공동의 유럽 규칙을 준수해야만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은 슬로바키아에게 한해 2억달러의 수입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자국을 경유하는 가스관 운용을 해온 것은 이 가스를 공급받는 동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자국의 이해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가스관 경유료를 러시아로부터 받았을뿐만 아니라 이 가스관을 통해서 가스를 공급받았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자국 경유 가스관을 통해 유럽 국가로 가는 가스를 공급받으면서 이를 유럽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형식을 취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들어서 이 가스관 운영 중단을 밝히는 것은 유럽 국가들의 대러시아 압력 가중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로서는 최근 들어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난방 및 전력 시설의 파괴가 심각해짐에 따라서 이 가스관을 통해서 가스를 공급받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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