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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증시 ‘우울한 폐장’…올해 코스피 10%, 코스닥 22%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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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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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0.22%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1.83% 올랐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코스닥지수나마 상승으로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은 웃을 수 없었다. 코스피는 작년 말 대비 10% 가까이, 코스닥지수는 22%가량 떨어졌다.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상승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으로 우울한 폐장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399.49로 2400을 밑돈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 2655.28에 견줘 9.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866.57에서 678.19로 21.7%나 떨어졌다. 지난 27일까지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5.2%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30일 종가 기준)는 19.2%, 독일 닥스지수는 19.3%, 영국 에프티에스이(FTSE)100지수는 5.4% 상승했다. 프랑스 쎄아세(CAC)40지수는 2.5% 하락했으나 국내 증시 하락 폭보다는 작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24.8% 떨어졌다가 지난해 18.7% 반등했던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하락의 깊은 늪에 빠져든 것은 7월 중순부터다. 코스피는 7월11일 2891.35까지 연초 대비 8.9% 올랐다. 그러나 그 뒤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말까지 17% 추락했다. 2·3분기 연속 경기 부진, 기대치를 밑돈 기업 실적, 업황 회복을 기대하던 반도체의 부진에 따른 쇼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수출 타격 우려가 이어진 탓이다. 여기에 현직 대통령 주도의 12·3 내란에 따른 정치 불안이 한 번 더 주가에 타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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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7월11일 이후 39% 폭락하며, 작년 말 대비 6.5% 떨어진 것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말 7만85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7월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으나, 5만3400원에 올해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업종지수를 보면, 금융(+18.8%), 보험(+13.1%), 증권(+25.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신(+15.5%), 전기·가스(+11.5%), 제약(+9.2%)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제조업 가운데는 운송장비·부품(+20.6%)만 크게 오르고, 전기·전자(-22.4%), 화학(-34.5%), 섬유·의류(-27.2%), 의료·정밀기기(-20.2%)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통(-13.6%), 건설(-10.2%)도 부진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투자가들이 2조84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들이 1조843억원, 외국인투자가(기타 외국인 포함)들이 2조79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7월11일 이후만 보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3조53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부진 속에 내국인들의 외국 주식, 특히 미국 주식 보유가 큰폭으로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29일) 680억달러이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이 지난 26일 1178.7억달러(약 173조원)로 73.3% 급증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증가분에다 추가 매수 금액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내국인의 외국 주식 보유액 가운데 미국 주식은 96%를 차지한다.



내년 증시는 1월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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