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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중단”···학생들 “철회 아냐” 본관 점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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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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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가 21일 학생들과 논의한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간 지 11일만이다. 학생들은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기로 해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수업이 오프라인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공학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본관 점거는 계속하겠다고 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총학생회 측과 면담을 한 결과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남녀 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향후 이 논의를 재개할 경우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재개 사실을 알리는 입장문을 발표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 수업 재개에 합의했다.

총학생회는 전날 학생총회를 열고 공학 전환과 관련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모았다. 총학생회는 이날 표결 결과를 처장단과의 면담에서 제시했다. 공학 전환 안건은 총회 출석 학생 1973명 중 1971명이 반대했고, 총장직선제 안건은 1933명 중 1932명이 찬성했다.

점거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학교 시설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등도 이날 면담 안건 중 하나였지만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앞서 학교 측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피해 사례 수집과 관련한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논의 철회 외에 타협의 여지는 없다”며 “과거에도 학사개편과 관련해 학교 측이 학생 대표와 말하지 않고 진행하는 등 비슷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공학 전환 논의도 우리 모르게 진행될까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계획과 방침 등을 담은 입장문을 오는 25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동덕여대 학생 1973명 “학교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학생 목소리 들으라”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01714001



☞ 들불처럼 번지는 여대의 ‘행동’, 그 ‘오해와 진실’···왜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나?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11171520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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