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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태국 인질 8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 맞교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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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3차 인질·수감자 맞교환

경향신문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 가디 모제스(80).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3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인질 8명과 수감자 110명을 각각 석방한다. 전후 가자지구 문제는 여전히 합의되지 않아, 이집트와 요르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 방안에 반대를 표명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8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0명을 이날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3명과 태국인 인질 5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인 인질은 아르벨 예후드(29), 아감 버거(19), 가디 모제스(80)다. 모제스는 이번까지 3차에 걸쳐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10명 중 유일한 남성이며 버거는 가자지구 전쟁 초기 납치된 여군 7명 중 한 명이다. 태국인 인질 5명의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간 태국인 인질 중 8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내보낼 팔레스타인 수감자 110명은 이날 오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10명 중 32명은 종신형을, 48명은 장기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석방 예정자 중 30명은 여성과 미성년자다.

석방 예정자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을 이끌었던 자카리야 주베이디(49)도 포함돼 있다. 주베이디는 2000년대 초 제2차 인티파다(봉기) 당시 서안지구 제닌에서 이스라엘 대상 공격 수십건을 이끌었던 인물로 ‘인티파다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팔레스타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마무드 아탈라흐, 파타의 고위 장교로 인티파다에 동참해 종신형에 처한 아무르 바르그후티 등이 석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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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 아감 버거(19).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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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 아르벨 예후드(29).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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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에 합의하며 42일 동안 이어지는 휴전 1단계에서 인질 33명과 수감자 약 2000명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과 25일에 걸쳐 인질 총 7명이 이스라엘로 돌아갔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90명을 석방했다.

휴전 발효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의 귀환 행렬이 이어졌다. 하마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50만명 이상이 가자지구 중부 및 남부에서 북부로 이동했다. 서안지구 투바스에서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0명이 숨졌다.

한편 전후 가자지구 문제를 두고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이나 이주는 우리가 참여할 수 없는 불의다. 이집트는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두 국가 해법’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영토를 유지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게 요르단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향한 명시적인 거부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로 이주시키자”고 발언해 ‘인종 청소’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각각 주권 국가로 존중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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