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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6일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강원도청에서 열린 ‘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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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치러질 조기 대선에 나설 여권 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확고한 위상을 점한 야권과 달리 여권은 압도적인 주자 없이 기존에 ‘빅3’로 불리던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외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10명 이상의 주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모양새다.
당 우경화로 기세 잡은 ‘탄핵 반대파’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파가 당권을 잡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버티기에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당도 우경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서자 고무된 모습이다. 조기 대선 전망에서도 탄핵 반대파들이 기세를 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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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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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파의 대표적인 주자는 홍준표 시장이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지만, ‘윤·한 갈등’ 국면에서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 대통령 쪽에 서 왔다. 탄핵 국면에서도 탄핵 반대, 수사권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불법 영장 등 윤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했다. 당내 경선을 뚫기 위해 현역 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 이미 나왔던 터라 새로운 후보에 대한 보수 진영 내 요구도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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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이 지난달 13일 국회 본회의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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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에 맞서 친윤계 후보로 나섰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대선 레이스에 나설 후보로 꼽힌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 때부터 윤 대통령을 옹호해 온 이력이 친윤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한 전 대표에게 너무 큰 차이로 패하면서 한계를 보였다는 당내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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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이만희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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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 강조하는 ‘탄핵 찬성파’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인사들 중 오세훈 시장은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날을 세우고, 공수처의 수사권, 구속 수사를 비난하면서 국민의힘 내 보수 당원들을 끌어안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중도를 포섭할 수 있는 합리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은 정상적인 사람이 하는 합리적인 국정 운영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것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의 강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점과 ‘명태균 리스크’가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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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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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당내 압박에 밀려 물러난 후 한달 이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 측근들은 비상계엄·탄핵의 안개가 걷히고 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주목받는 시점에 활동을 재개하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당내 대선 경선에서 비상계엄에 확실히 선을 그었던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다만 탄핵 국면에서 친윤계 의원들과 보수 당원들의 비토 정서가 커져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범 여권 주자로 꼽힌다. 이 의원은 다른 당이지만 ‘반이재명 빅텐트’로 이 의원까지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도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의원 입장에선 제3당 후보로 완주해 유의미한 득표를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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