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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젤렌스키 “북한군과 첫 전투, 불안정한 세계의 새 페이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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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과 북한군 간 교전 첫 언급

우크라, 교전 증거는 아직 못 내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 밤 동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군과 첫 전투가 전 세계의 불안정성에 새 페이지를 연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과 첫 교전(engagement)을 했다는 여러 보도를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북한군과 어디에서 어떻게 교전을 했고, 사상자나 포로가 발생했는지 여부 등은 여전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반응해 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말로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지원)를 준비하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과 첫 전투(first battles)는 전 세계의 불안정성에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며 “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패배로 끝나도록 우리는 전 세계와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안드리 코발렌코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지난 4일 “일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같은날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교전했다”고 보도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KBS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간 소규모 교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도 5일 본지 문의에 “최근 러시아군과 전투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력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군은 지난 수일간 쿠르스크주 스베르들리코보 북서쪽 등에서 러시아군과 수십차례의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계 군인들을 목격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해당 병력이 북한군인지, 또 이들이 전투에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 계속 평가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측은 아직 북한군과 교전 증거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역시 “북한군이 부랴트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러시아군에 섞여 있는 만큼 (부상자나 포로의) 신원 확인 절차 등을 거쳐야 정확히 발표할 수 있다”며 “몇 주 간에 걸쳐 더 많은 교전이 벌어질 것이고 이를 놓고 분석과 검토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북한군의 참전과 교전 여부에 대해 공식화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체코에서 운영 중인 군사정보분석기업 인텔 오퍼레이터스는 “최근 쏟아지는 북한군 교전 관련 자료를 판독한 결과 북한군임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북한군이 현재까지 전투에 투입되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인텔 오퍼레이터스는 “다만 러시아군 전선을 인계 받거나 병행 배치 준비를 위해 먼저 파견된 북한군 선견대(先遣隊)와 우크라이나군 간의 교전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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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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