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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에 지지율 따라잡혀" 위기의 해리스, 바이든과 '내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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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만 해도 해리스는 전국 지지도에서 트럼프와 5~6%포인트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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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밸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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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에선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자중지란 논란까지 불거졌다. 반면 트럼프는 대선 당일 ‘급진 좌파’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대선 막판…여론은 ‘48% 대 48%’



N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전국 등록유권자를 기준으로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해리스는 1%포인트 하락한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포인트 상승하며 5%포인트였던 격차가 ‘제로’가 됐다. 특히 기타후보를 합한 다자대결에선 트럼프가 47%로, 46%에 그친 해리스를 앞섰다. 지난달 해리스가 6%포인트 앞섰던 기록을 뒤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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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ABC방송의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투표의향층에선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50%·48%의 지지율을 보였다. 등록유권자 사이에선 두 사람은 49% 대 47%를 기록했다. 모두 오차범위(±2%포인트) 내 접전이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할 경우 투표의향층과 등록유권자 대상을 기준으로 각각 5%포인트와 4%포인트였던 격차가 모두 2%포인트로 줄었다.



해리스 위기론…중심엔 흑인·히스패닉 이탈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힌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이탈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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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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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를 지지했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을 15%였다. 2016년 대선에서 흑인의 92%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고, 2020년에도 90%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던 것과 차이가 크다.

히스패닉 유권자의 반응도 냉담하다. NYT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율은 56%를 기록했다. 지난 3번의 대선에서 각각 62%, 68%, 70%가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 후보의 히스패닉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건 2004년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선에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2016년 28%, 2020년 36%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의 현재 지지율은 37%로 상승했다. NYT는 “해리스가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소수 표차로 승부가 결정될 핵심 경합주에서 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중지란’까지 노출한 해리스 캠프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10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해리스팀과 바이든의 백악관 사이의 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며 내홍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을 보좌했던 참모들은 아직도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원망하며 해리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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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달 대통령 국토안보보좌관과 함께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허리케인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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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해리스 캠프와 백악관은 최근 여러차례 이해하기 어려운 ‘엇박자’를 보여왔다. 지난 4일엔 해리스의 미시간 경합주 유세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돌연 백악관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의 관심을 희석시켰다. 9일엔 해리스가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해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비협조를 문제 삼았는데, 바이든이 즉각 “디샌티스는 품위 있고 협조적”이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해리스는 바이든과의 차별화를 위해 인플레이션 해결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바이든은 연일 자신의 고용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백악관에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우선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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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해리스, 뒤늦은 흑인 구애…트럼프엔 ‘건강’ 공격



해리스는 이날 오전 흑인 밀집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있는 흑인 예배에 참석하며 흑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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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코이노니아 크리스천 센터에서 열린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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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이 지역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고 “나도 (의료기록을) 공개했고, 모든 대통령 후보들도 그렇게 했는데 트럼프는 의료기록 공개를 거부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약하고 불안정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나’라는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9세인 해리스는 지난 12일 건강 검진 결과를 담은 부통령 주치의의 서한을 공개하며, 78세 트럼프의 건강문제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해리스는 이어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그 파장은 잔인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전진의 길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고, 새롭고 낙관적인 새 세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승리 낙관?…“대선일 좌파 소요 진압 준비”



반면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승리를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대선 당일 발생할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들(민주당 지지자들)이 시위 등 행동에 나서면 매우 쉽게 처리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주방위군이나 군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에 불복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시위가 발생한 가능성을 전제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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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유세에서 국경 순찰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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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어 “외부에서 들어와 나라를 파괴하는 것보다 큰 문제는 내부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매우 나쁜 사람들이고 일부 급진적 좌파 미치광이들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유세에선 ”집권시 국경순찰대원 1만명을 더 채용하겠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 공약을 함께 발표했다. 국경순찰대원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유세에 참여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정부 때 국경문제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던 해리스에게 국경문제와 불법이민자 관련 이슈는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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