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멈춰 멈춰 멈춰" 관제사 다급한 목소리…美 항공기 충돌 막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두 대가 서로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쯤 LA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애틀랜타행 델타 471편은 이륙 준비 중이었다.

이때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도착한 키라임 항공 563편(엠브라에르 E135 제트기)이 델타 471편이 이륙하던 활주로를 건너려다 멈췄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활주로의 상황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됐는데, 관제사가 긴박한 목소리로 "멈춰! 멈춰! 멈춰!"라고 외치는 음성도 담겼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지 몇 년이 됐는데 관제사가 비행기에 '멈춰 멈춰 멈춰'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키라임 항공 563편에는 UCLA와 경기를 앞둔 곤자가 대학 남자 농구팀이 타고 있었다. 곤자가 대학 농구팀에는 한국 국가대표 여준석 선수가 입단해 뛰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발생한 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FAA는 성명을 통해 제트기가 활주로 끝을 넘지 않았다면서 델타 471편이 이륙한 뒤 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활주로를 건너서 게이트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곤자가 대학은 "이 일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안전하게 마무리돼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델타 항공 측은 자신들의 여객기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며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키라임 항공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IRLINE VIDEOS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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