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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징둥, 20년 경쟁 끝 생태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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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징둥, 20년 경쟁 끝 생태계 개방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거물들이 장벽을 허물고 협력의 길로 나섰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20여 년간의 치열한 경쟁을 접고 상호 생태계를 개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우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는 알리바바가 텐센트에 이어 텐센트 계열사로 분류되던 징둥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10월 중순부터는 타오바오와 티몰의 판매자들이 배송 업체로 징둥물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징둥도 자사의 택배 서비스 목록에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를 추가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의 대규모 쇼핑 행사인 ‘광군제’ 이전에는 징둥에서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핀둬둬의 급부상 이전까지 알리바바와 징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1, 2위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양사는 트래픽 확보, 수수료 정책,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전략을 동원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왔다.

업계 전문가는 “각자 독립적인 물류와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대방의 서비스를 배제해 온 두 기업이 20여 년 만에 화해의 손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징둥물류의 합류로 타오바오 판매자들은 더 다양한 배송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SF익스프레스, ‘3통1다’로 불리는 중통, 선통, 위엔통, 윈다, 그리고 J&T익스프레스 등이 주요 선택지였다. 업계에서는 SF익스프레스와 징둥물류가 높은 서비스 품질로 정평이 나 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빠른 배송과 집 앞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징둥물류의 차별화된 강점은 물류와 창고를 통합한 공급망 네트워크에 있다. 이 시스템은 판매량 예측부터 주문 관리, 창고 배송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배송 시간 단축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 징둥물류는 중국 내 1,600개 이상의 창고, 2,000개 이상의 클라우드 창고, 40여 개의 스마트 물류단지를 운영 중이며, 티베트나 신장 같은 오지에서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도 최근 몇 년간 징둥물류를 모델로 삼아 자체 창고 및 중계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나, 아직 규모의 경제 면에서는 징둥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13년 만에 징둥이 알리페이를 다시 도입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2011년 5월 징둥은 알리페이와의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알리페이의 수수료가 다른 제3자 결제 서비스보다 4배나 높아, 징둥은 연간 500만-600만 위안(약 9억-11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력으로 알리바바와 징둥은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사의 주요 경쟁자인 핀둬둬는 이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결제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 3월부터는 징둥물류도 배송 옵션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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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 용훼이마트 최대 주주로 부상

중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니소(Miniso)가 중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용훼이마트(永辉超市)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이번 인수로 중국 소매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미니소는 용훼이마트의 지분 29.4%를 63억 위안(약 1조 1,77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2025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용훼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20년에는 5억 8천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와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올해 7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용훼이마트 매장 폐점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용훼이마트는 허난성의 유력 체인마트 기업인 팡동라이(胖东来)의 도움을 받아 경영 개선에 나섰다. 팡동라이의 영업 모델은 깨끗한 매장 환경, 우수한 고객 서비스, 경쟁력 있는 급여 체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용훼이마트 정저우 신완광장점의 사례는 팡동라이 모델 도입의 성공을 보여준다. 이 매장은 7월 한 달간 5,835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매출은 개선 전 대비 13.9배 증가했다.

미니소의 예궈푸(叶国富)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용훼이의 미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오프라인 소매 산업에 2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구조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 CEO는 또한 “미니소와 용훼이는 채널, 공급망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뛰어나다”며 “용훼이가 중국의 샘스클럽과 트레이더조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미니소와 용훼이마트의 상업적 시너지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향후 20년 안에 소매업의 기회를 잡고 중국의 샘스클럽과 트레이더조가 된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팡동라이의 컨설팅으로 용훼이마트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피어났고, 미니소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이를 더욱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소매업계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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좐좐, 홍부린 인수로 중고거래 시장 확장

중국 중고거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3일, 중고거래 플랫폼 좐좐(转转)과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홍부린(红布林)이 전면적 통합을 선언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좐좐그룹은 중국 최대 멀티 카테고리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됐다.

양사는 공동 발표를 통해 완전한 통합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좐좐은 홍부린을 전액 인수했으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사 개편도 이뤄졌다. 홍부린 측은 통합 완료 후 현 CEO 쉬웨이(徐薇)가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새로운 전략적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부린의 새 CEO는 좐좐의 공동 창업자이자 COO인 후웨이쿤(胡伟琨)이 겸직하게 된다.

좐좐그룹 황웨이(黄炜) CEO는 “홍부린은 중고 명품 감정, 평가, 가격 책정 등에 탁월한 능력이 축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홍부린의 명품 감정 능력도 좐좐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좐좐그룹은 좐좐, 홍부린, 중고 스마트폰 B2C 플랫폼 자오량지(找靓机), 중고 스마트폰 B2B 플랫폼 차이후오샤(采货侠) 등 다양한 중고거래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2017년 설립된 홍부린은 투자자 출신인 쉬웨이 창업자의 주도로 유명 벤처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홍부린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 명품의 감정 및 가격 책정에 대한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전담 직원과 재검사 절차를 통해 감정의 정확성을 높이며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2022년에는 좐좐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07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좐좐은 생활서비스 플랫폼 58통청(58同城)의 중고 카테고리로 시작해 C2C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됐다. 2017년 4월 텐센트(Tecent, 腾讯)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C2B2C 모델로 전환해 디지털 가전과 중고 명품에 집중했다. 2020년 5월에는 중고 스마트폰 B2C 플랫폼 자오량지와 전략적으로 합병했다.

그러나 좐좐그룹이 처한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국 중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전략적 핵심 사업인 시엔위(闲鱼)가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으며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훼이쇼우(爱回收)와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 콰이쇼우(快手) 등 다른 대형 플랫폼들도 중고 거래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의 <2023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합리적 소비 트렌드로 중고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 거래앱의 사용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해 모바일 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년 4월 기준, 중국 중고 전자상거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 7,80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약 50%가 30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쉬엔위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6,200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좐좐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248만 명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글: 허민혜(min3hui4@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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