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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최우수연기상 김민희 "당신 영화 사랑해요"…홍상수에 폭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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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7일(현지시간) 열린 제 7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모습. 로카르노 영화제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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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연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홍 감독의 손을 한 번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한국어로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이어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며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곤 홍 감독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며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카메라에는 수상 뒤 자리에 돌아간 김민희가 환하게 웃으며 홍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김민희를 바라봤다.

‘수유천’은 ‘우리 선희’(2013), ‘지금은 맞고 그때는틀리다’(2015), ‘강변호텔’(2018)에 이어 네 번째 로카르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홍 감독의 작품이다.

1946년 만들어진 로카르노영화제는 스위스 북동부 로카르노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힌다. 세계에서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이며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김민희와 더불어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에게도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졌다. 이 영화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샤 감독은 최우수감독상도 받았다.

이날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지역의 한 모델 학교에서 독특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상을 좇는 13세 소녀 두 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홍 감독은 이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 영화제에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우리 선희’로는 감독상을 탔다. ‘강변호텔’의 주연 배우 기주봉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주연 배우 정재영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김민희의 수상으로 수상작품이 한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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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유천’ 속 한 장면. 사진 전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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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천’에는 홍 감독 전작에 다수 나왔던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조윤희·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작품이었다. 김민희는 ‘수유천’ 에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유천’은 올 하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2세 차이가 나는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부터 9년째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김민희는 홍 감독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다고 알려진 뒤 사실상 홍 감독 작품에만 출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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