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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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10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오만에 승리한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마음에 안 든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3-1로 첫 승을 거뒀다.
10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만전 전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실시간으로 전 축구선수 지병주 등과 함께 이날의 경기를 해설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튼)이 골을 넣자 환호했다. 이천수는 “내가 뭐라 했냐. 황희찬 뛰게 하라고 했지 않았냐”며 “아시아에선 희찬이다. 때리면 된다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축구가 뭐냐? 이렇게 속 시원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오만이 지속해서 공격 기회를 잡자, 이천수는 “(오만 선수가) 자신감이 들어왔다. 킥이 정교하지 않아서 그렇지. 처음엔 겁을 좀 먹었는데 지금 풀린 걸 보니 후반이 위험하다”면서 전 축구선수 지병주에게 “네가 볼 때 홍명보 축구는 뭐냐”고 물었다.
지병주는 “조현우가 막아줘, 손흥민이 골 넣어줘, 황희찬이 골 넣어줘, 김민재가 막아줘”라고 답답해 했다.
선수들이 수비 진영으로 많이 내려온 모습에 이천수는 “손흥민이 많이도 내려와 있네.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이 라인을 올려 반격을 펼쳤고, 결국 전반 47분 동점 골을 허용하자 이천수는 “갑자기 지금 세트플레이 안 하고 공격 안 하고 뒤로 처져서 수비하니까 골 먹는 거다. 우리가 센데 왜 내려가”고 지적했다.
지병주 역시 “전방에서 압박했으면 됐을 텐데. 한 골을 넣었을 때 죽였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후반 37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토트넘)이 상대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고 수비를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천수는 “손흥민이랑 이강인, 둘이 한 거다. 끝났다. 나도 ‘와’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라고 했다.
이후 주민규(울산)가 후반 56분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오만을 3-1로 꺾었다.
이천수는 “경기력은 솔직히 마음에 안 드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흥민이 때문인가”라며 “찝찝하긴 한데 에이스 흥민이가 해주니까 경기 이겼다”고 했다.
지병주는 “경기력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감독의 전술에 관해 얘기할까 싶었는데, 아직 두 경기 한 거니까 10월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그때도 똑같으면 그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색깔의 차이다. 우리가 항상 어떤 축구를 하는지 얘기하지 않냐. 아직 그런 색깔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대체로 우리가 골 넣고 이기고 있을 때 수비가 많이 쳐진다. 오늘 우리가 좀 더 쉽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선수들이 힘들어서 내려갔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우리 진영으로 많이 내려가면 그만큼 당한다”며 “이건 숙제로 풀어야 한다. 홈에서 비기면서 분위기가 안 좋기 때문에 고쳐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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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이 속한 B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요르단으로, 이날 팔레스타인을 3대1로 꺾었다. 같은 조 6팀 중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향한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이제 (3차 예선)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며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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