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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삼성SDI, 4분기 연속 역성장…"내년 46파이 조기 양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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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부스에 놓인 삼성배터리박스(SBB) 모습. 사진=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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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업황은 4분기에 점진적 회복을 기대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준비 중인 전고체 및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차질없이 진행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기로 했으며 상반기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가운데 투자 확대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예상보다 수요 부진" 2년 만에 매출 4조원대로



30일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4%, 38%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4조원 대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기준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3%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은 5% 상승했다.

전체 실적 중 약 90%를 책임지는 전지 부문은 3조8729억원의 매출과 20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6% 줄었고 전 분기 대비 15%, 3% 감소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성장했으나 자동차 전지 사업은 시장 수요 둔화에 실적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72억원, 영업이익은 7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 16% 상승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는 전지 부분 중심으로 전망보다 전방 수요가 큰 폭으로 둔화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우위 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상대적으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전고체·46파이·ESS까지…차세대 먹거리 확보 박차



이날 삼성SDI는 차세대 전지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 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해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완성했고 시제품도 생산했으며 2분기에는 기존 고객 외 프리미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해 성능 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은 마무리 단계"라며 "하반기는 생산 공법을 확정하고 일부 초기 시설투자, 크기 및 용량을 확대해 고객들과 양산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5개 고객사에 확대 공급하며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46파이 배터리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 초에 양산하기로 했다. 조한제 소형전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46파이 개발 및 양산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마이크로 모빌리티용으로 첫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용은 아니나 양산을 앞당길 수 있었던 건 제품 경쟁력을 시장에서 입증한 것"이라며 "(전기차용은) 주요 OEM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SDI는 이달 초에 알려진 1조원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 납품을 공식화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미국 전력기업(넥스트에라에너지)으로부터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히며 "이는 당사의 일체형 SBB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주요 고객사들과도 SBB 장기 공급에 대한 물량을 추가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큰 폭의 관세를 인상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국산) 제품 경쟁력 의문이 계속돼 SBB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미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력용으로 대용량 모듈 및 공간 이용률 극대화를 통해 SBB 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높은 품질의 LFP(리튬인산철) 제품을 준비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4분기 수요 기대감…투자 '닥공' 계획대로



하반기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4분기는 수요 회복을 전망했다. 손 부사장은 "3분기에도 전방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4분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며 "스타플러스에너지(스텔란티스 JV) 양산 시점을 올해 내로 앞당겨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 중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의 목표 가동 시점은 오는 2025년 1분기였다.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경호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장 상무는 "주요 고객들의 HBM 제조 확대로 선단 노드 생산 확대가 이뤄져 웨이퍼 소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SOH, SOD 등의 수요도 증가해 당사의 판매 및 손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요 OEM들과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투자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성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올해는 헝가리 법인 증설, 스텔란티스 JV 1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한 수요를 대응하고 전고체 및 46파이 등 투자 계획도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상반기 기준 투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진행됐다"며 "시장 변화 시장에 맞게 최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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