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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야! 타 볼래]중형 SUV 시장, 확실한 대체재가 떴다…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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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SUV 신차 '뉴 그랑 콜레오스'.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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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의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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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의 실내.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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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의 보조석 쪽 스크린을 통해서는 간단한 웹 서핑도 가능하다. 스크린을 통해 만나보는 뉴스웨이 홈페이지 화면.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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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뉴 그랑 콜레오스의 풀 오토 파킹 구동 순간. 사진=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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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르노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중형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 뉴 그랑 콜레오스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 차다.

이 차는 올해 4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회사 명칭을 바꾼 후 내놓은 첫 번째 신차이자 르노코리아 주도로 추진되는 중장기 신차 개발 계획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뜨겁고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중형 SUV인 만큼 뉴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패왕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확실한 대항마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뉴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부산공장에서 탄생한 국산차다. 이 차가 실제로 조립된 곳은 대한민국 부산이지만 차 안팎에는 '프랑스에서 온 귀족'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보여주는 특징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프랑스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세련되고 유려한 디자인은 이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가로로 길쭉한 육각형 도형이 아래에서 위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작아지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역동적이고도 안정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

기자가 시승했던 차는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은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이었다. 프랑스 DNA를 품은 차라는 것을 뽐내려는 듯 차 안팎 곳곳에 프랑스를 상징하는 청·백·적 삼색기 문양과 푸른색 줄도 새겨졌다.

이 차의 장점은 앞-뒷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가 길어서 실내 공간이 여유로워졌다는 점이다. 2820㎜인 뉴 그랑 콜레오스의 휠베이스는 싼타페와 쏘렌토의 휠베이스보다 5㎜ 길다.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간 효율성을 높인 점 자체로 호평할 만하다.

운전석 핸들 뒤편에는 차의 상태와 주행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계기판이 파노라마 스크린 형태로 펼쳐져 있다. 특히 주간 야외 주행과 야간·터널 주행 상황에 따라 계기판의 배경 색깔이 달라져 운전자가 편안하게 계기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운데 파노라마 스크린에는 티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돼있다. 특히 실시간 주행 정보 제공은 물론 음성 인식 시스템 '누구'를 통해 차내 냉·난방 공조의 강약 조절과 각종 안전 기능을 말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아리야, 에어컨 바람 좀 최대로 키워줘"라고 말하면 차가 자동으로 이 명령을 인식해서 에어컨 바람의 세기를 최대 강도로 높여준다. 실제 시승을 했던 날은 매우 무더운 날이었기에 이 기능을 통해 바람의 세기를 높이고 줄일 수 있어서 운전이 편했다.

보조석에도 12.3인치 파노라마 스크린이 있다. 이 스크린은 운전자의 시야각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로교통법 때문이다. 현행법상 운전자가 주행 도중 교통정보와 무관한 영상을 시청하다가 적발되면 승용차 기준 6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보조석에서만 홀로 즐길 수 있는 이 스크린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어서 유튜브나 OTT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헤드셋과도 연결할 수 있다. 그래서 동승객은 이어폰·헤드셋을 통해 콘텐츠의 음향을 홀로 들을 수 있고 운전자는 스크린 속 콘텐츠 음향 대신 다른 소리의 청취가 가능해 승객 간에 서로 듣고자 하는 소리가 다를 경우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보조석에 탑승하는 동안 블루투스 헤드폰을 착용하고 보조석 스크린을 통해 여러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겨봤다. 웨일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어서 간단한 웹 서핑은 물론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다.

다만 낮 시간대 주행의 경우 시청자의 시야 각도에 따라서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과 멀미를 유발한다는 점은 옥에 티로 꼽을 만하다. 물론 멀미가 일어나는 시점은 영상을 시청하던 중으로 한정한다.

르노코리아는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라고 설명했다. 설명대로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드 주행이 충분히 가능했다. 회생제동을 강하게 설정해도 운전자와 승객 모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

도심 주행에서 전기차의 특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 고속 주행에서는 터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드럽고도 힘있는 가속 성능을 뽐낼 수 있다.

이 차에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우, AI 등 5개 주행 모드를 선택해서 운전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AI 모드였다. 이 모드는 운전자의 평소 주행 패턴을 학습하고 자동 분석해 최적화된 상태로 달릴 수 있다. 잘 달리면서도 똘똘한 SUV였다.

르노코리아가 이 차를 내놓으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완전 자동 주차, 이른바 '풀 오토 파킹' 기능이다. 주차해야 할 상황에서 풀 오토 파킹을 설정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주차구역에 차를 대고 정지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기자도 주차장에서 풀 오토 파킹 기능을 써봤다. 하지만 사람이나 물건 등 주행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는 썩 똘똘하지 못했다.

주차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초보 운전자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운전 중 주차가 그럭저럭 손에 익은 운전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기계가 알아서 주차를 해준다지만 숙련된 사람의 주차 실력까지는 아직 따라잡지 못한 듯하다.

그래도 기본적 성능만 놓고 본다면 중형 SUV 시장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정도로 이 차를 정의할 수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너무 흔해서 식상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중형 SUV를 소유하고 싶다면 이 차가 확실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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