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계속 끼어들고 쫑알쫑알…25년 만에 처음”

전당대회 8일 앞둔 국민의힘
元 “韓은 尹 정부의 황태자”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경쟁 관계인 한동훈 후보의 토론 스타일에 대해 “정치 경력 25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스타일”이라며 “말하는데 계속 끼어들고 옆에서 쫑알쫑알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1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에 본인의 최소한의 주장도 못 하게 되니까, 이걸 같이 말로서 누르려고 하다 보니까 당원들이나 시청자들이 볼 때는 짜증스럽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 후보의) 10년 대학 선배고 25년 정치 선배 아닌가”라며 “좀 져주는 모습으로 하자라고 들어갔는데 그랬더니 난리”라며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안 하고 특유의 말싸움으로 진행되다 보니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아, 토론 스타일이 저렇구나’ 해서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저도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법무부 장관을 각각 맡았던 것을 두고 “당시에는 나름대로 좀 스마트하고, 멋있고, 또 25년 후배니까 저는 앞으로 (한 후보가) 유망주가 될 수 있다. 이런 것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후보는) 솔직히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 아니었나”라며 “국무회의 때만 해도 (윤 대통령이) 다른 장관에 대해서는 칭찬을 안 하면서 한동훈 당시 장관이 제기한 스피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국무위원들이 다 좀 숙지해야 한다고 하는 걸 봤다”고 했다.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황태자 맞구나’ 이렇게 생각한 적들이 몇 장면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후보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건 공적인 문제”라며 “당사자의 의사를 바탕으로 사과의 수위나 방법, 그리고 어떻게 국민들에게 오해를 풀 건 풀고, 사과할 건 사과해서 국민들의 화난 마음(을 풀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온갖 정의를 얘기하면서 왜 자기들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정의롭지 않으냐”며 “결과야 어떻든 지지층의 분노를 풀기 위해서 뭐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라면 100% 그렇게 했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라든지 대다수의 우리 국회의원과 정치에서 이런 책임을 져본 많은 정치인은 대부분 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얘기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자꾸 물어보니 ‘열려 있다’ 딱 네 글자가 전부”라며 “시작도 안 했는데 단일화라니”라고 일축했다.

이어 “자꾸 당사자들이 서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사실 무의미하다. 저희들이 대답을 안 하면 또 오해를 하시니까 불가피하게 딱 네 글자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도 “(결국 나 후보는)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결선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반 정도 된다고 본다”며 “저는 결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총선백서 발간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에 그 책임과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전당대회 아닌가”라며 “그럼 우선 백서가 나왔어야 하고 평가의 당사자(한 후보)는 빠졌어야 한다”고 원 후보는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