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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일)

진옥동·임종룡, 하반기 경영 키워드 '디지털·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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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리딩금융 경쟁·횡령 재발에

양사 선제적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

신한 '디지털 혁신·AI 활용' 과제 선정

우리, 증권업 재진출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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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쟁사보다 일찍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중점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 '1등 금융그룹'에 올라섰지만, 이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보상에 발목을 잡힌 KB금융그룹의 일회성요인 영향이 컸다. 2분기엔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다시 내줄 것으로 예상되자, 하반기 밀고 나가야 할 그룹 차원의 과제를 조기에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아직 700억원 횡령사고 여파가 다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영업점에서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하자 그룹 내부통제 부실 문제에 대해 임직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로 진옥동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임종룡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내세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1일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경영포럼에는 진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등 그룹 경영진과 부서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신한금융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중점 과제 수립에 나선 데는 KB금융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익으로 1조3215억원을 기록하며, 1조500억원 수준에 그친 KB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분기 순익으로 1조3046억원, KB금융은 1조472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인해 KB금융이 뒤처졌지만, 일회성요인이 해소된 2분기부터는 다시 KB금융이 앞서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진 회장은 '디지털혁신 가속화'를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꺼냈다. 경쟁사의 강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토스 이승건 대표를 진 회장이 직접 초대해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또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세부과제를 논의했다. 업권의 디지털전략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적정한 디지털 투자 방안, AI의 전략적 활용과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그룹 차원의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진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고객 중심 사고에서 시작된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법규와 업무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진행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절벽 끝에 선 절박한 마음으로 자성해야"한다면서 경영 키워드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이사, 전략담당 임원 등 임직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영업점에서 발생한 180억원 규모의 임직원 횡령사고를 두고 "뼈아프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는 2022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횡령사고로 인해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내부통제 혁신에 나섰음에도 재차 횡령 등 금융사고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또 다음 달 우리투자증권을 통한 증권업 재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고객·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증권사 출범 초기 그룹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해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은 정상 정복을 위한 베이스캠프"라면서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를 대반등의 기회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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