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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 안에 위치한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코가플렉스. 이곳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장애물을 피하고 길도 찾아가는 다양한 자율주행 로봇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메라로 만든 '눈'이 달려 있어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로봇도 있고, 카메라를 가린 뒤 다른 방에 놔둬도 미리 입력된 목적지를 잊지 않고 알아서 찾아가는 로봇도 있다. 위치정보 시스템(GPS)이 작동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이동 방향을 방해하거나 물리적으로 로봇을 밀거나 당겨도 방향을 스스로 찾아 결국 목표한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코가플렉스가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솔루션인 '코나(CoNA)' 시스템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스스로 공간이나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제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코카플렉스의 서일홍 대표는 "우리 로봇과 함께 인식·제어 기술과 실내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코나 시스템을 탑재한 서빙로봇 '서빙고(Servinggo)' 개발도 마쳤다"며 "서빙고는 복잡한 식당 안 공간에서도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한 뒤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고 서빙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빙로봇"이라고 밝혔다.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코나는 카메라와 위치센서로 로봇이 공간을 파악하면 기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주변 공간을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 대표는 "코나 시스템 덕분에 서빙고는 식당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여러 장애물이 있어도 문제없이 피해가면서 자유롭게 실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존 기술에 비해 서빙고가 가지는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표식이 없어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서 대표는 "코나 시스템을 탑재한 서빙고는 식당 안에 표식을 붙이지 않아도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식당 천장·테이블·벽 등에 주행로봇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식을 붙여야만 실내 주행이 가능했던 기존 기술과 다른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표식을 붙이는 것도 로봇 업체에서 돈을 받고 해주던 서비스였기 때문에 서빙고를 활용하면 점주 입장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코가플렉스의 코나 시스템이 탑재된 로봇은 이미 전국 각지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방문객 안내를 돕는 로봇을 두는 박물관이 늘고 있는데, 이 로봇 중 상당수가 코가플렉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제주공항 등에서 사용하는 안내 로봇에 코가플렉스의 실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며 "국립태권도박물관, 국립국악원 등에도 코가플렉스의 자율주행기술이 들어간 로봇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28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0 로보월드' 전시회를 통해 서빙고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빙고 외에도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잡거나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3차원 센서 '코픽(CoPick)'도 시연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코픽의 3차원 센서는 물체를 구성하는 수백만 개의 점과 카메라 간 거리를 순식간에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산업 현장의 공정자동화 로봇에 코픽을 탑재하면 사물과의 거리를 인식해 로봇이 효율적으로 작업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공정자동화를 위한 사업에 코가플렉스의 코픽 솔루션을 적용한 로봇을 시연했다"며 "자동차 앞유리를 장착하는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성능 테스트 결과 좋은 평가를 받아 다음달 납품을 위한 최종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 대표는 "기존 기술과 다르게 실내에 라인이나 표식이 없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장 자율이송로봇(AGV)도 선보일 것"이라며 "시현을 위해 사람을 인식하고 따라다니는 '휴먼 팔로잉 로봇'도 로보월드에 출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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