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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코인불장' 기대에 찬물…트럼프 흔들리자 비트코인 1억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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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앨버커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재임 중 1만명의 범죄자와 불법 외국 갱단 구성원 등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 뉴멕시코주로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1.0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앨버커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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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던 비트코인 시세가 1억원 선을 반납했다. 정치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기존보다 떨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실현될 경우 가격이 보다 출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1시47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13% 내린 9700만2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연이어 1억원 선에서 마감한 이후 전날부터 가격이 내렸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의식해 4.3%까지 치솟으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도 2%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치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기존 67%에서 61%로 내려간 것이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의식해 치솟은 대표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3월 기록했던 전고점(업비트 기준 1억970만원) 부근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하자 이른바 '코인 불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었지만 다시 이날은 다시 1억원을 반납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들도 크게 흔들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24시간 동안 5% 넘게 밀렸고 솔라나도 4% 이상 떨어졌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8억93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에 달했다. 불과 보름전인 15일 하루 순유입규모(3억7100만달러)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올들어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3월 중순까지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동력으로 풀이된다. 자금 유입은 한동안 둔화됐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론 되살아났다.

시장 전문가는 미국 대선의 결과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세 지속성 등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로 온전히 인식하고 있고 트럼프 당선 확률과 비트코인 가격이 동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가격의 급등락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50~66% 가량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트럼프 실제 당선 시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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