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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550만달러(약 65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이후 맞은 첫 주말에 이런 성적을 거뒀다고 <에이피(AP) 통신>과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전 주말에 견줘 234% 증가한 수치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누린 오스카 효과로는 2001년 5관왕을 차지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 이후 최대 규모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일주일 동안 북미에서 880만달러(약 104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기생충>이 지금껏 북미에서 거둔 총 수입 4400만달러(521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선 <기생충>이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VOD), 디브이디(DVD) 등으로 출시됐다. 그럼에도 미국 배급사 네온은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기생충> 상영관을 2000여개로 확대했다. 박스오피스 집계기관 컴스코어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상생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며 “<기생충>은 극장과 홈비디오 시장에서 모두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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