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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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폭로가 끊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해명과 어긋나는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정권을 향한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이후 명태균씨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씨는 검찰에서 ‘명씨가 김 여사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고 했고, 명씨는 이에 대해 ‘교통비’라면서도 전달 시기와 액수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돈의 성격에 대해선 앞으로 조사에서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불법 여론조사에 나섰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된 만큼, 김 여사가 건넸다는 ‘돈봉투’와의 관련성도 함께 확인돼야 한다.
명씨가 2022년 6월13일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케이티엑스(KTX) 대통령 특별열차에 탑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을 위한 1호 열차를 김 여사가 사적 인물과 함께 탑승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런 내용은 전날 진상조사단이 강혜경씨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등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확보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봉하마을 방문 당시 자신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출신 인사들과 동행해 ‘비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한 몇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만 밝혔다. 윤 대통령 해명과 배치되는 이런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도 점차 혐의가 짙어지는 형국이다. 검찰은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보낸 ‘공천 청탁’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명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한 날이기도 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로는 이미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해명 내용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 특검을 통한 엄정한 수사만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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