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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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주최한 서울 도심 집회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이런 행태를 반드시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무감각하고, 정권을 옹호하기 위해 정당한 주권 행사를 무력으로 억압하는 행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더니 권력의 몽둥이가 돼 민중을 향해 휘둘리는 행태를 반드시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9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 현장에서 해산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이 빚어지자 과잉 진압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중재에 나섰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을 언급하며 “경이 중무장하고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되겠냐. 이런 일들이 대체 21세기 대한민국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도 했다.
이어 “집회 현장에 수만명 경찰을 동원해 군중을 압박하는 경찰이 2년 전 이태원 그 복잡한 현장에는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냐”며 “집회를 통제하고 압박하는 것을 보면 이태원 군중 밀집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경찰에 매우 우호적 태도로 정책적 지원을 해왔지만, 지금은 권력을 호위하느라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인다”며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점을 명확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 3당(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의원들은 전날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대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사과가 없다면,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경비국의 관련 예산 전액과 특수활동경비, 특활비 등을 꼼꼼히 따져 과감하게 ‘칼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도 경찰청 특수활동경비는 약 6500억원, 경비국 예산은 약 2390억원, 특활비는 약 52억원이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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