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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경찰, 이춘재 자백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120여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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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 나서
인력 120여명 투입…지표투과레이더·금속탐지기 사용
30년만의 수색…"시신만이라도" 유족 오열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해 유기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 김모(당시 8세)양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9시부터 경기 화성시 병점동 A공원에서 김양의 유골 수색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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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은 1989년 7월 7일, 과거 야산이었던 이 공원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실종 5개월 만인 그해 12월 김양의 옷가지와 책가방 등의 유류품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했다. 당시 경찰은 김양의 실종을 단순 가출 신고로 봤고,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이 수색 중인 A공원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 떨어져 있지만, 인근에서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점을 미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골 발굴 수색 작업인 만큼 기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20여명을 투입해 3600여㎡(약 1089평) 규모의 A공원을 5㎡(약 1.5평)씩 720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지표투과 레이더 3대와 금속탐지기 3대를 동원했다. 지표투과 레이더는 초광대역 전자기파를 발사해 지표면 3m 아래까지 내부 구조물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다. 아스팔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경찰은 이날 투과작업을 마친 뒤, 2일부터 특이사항이 발견된 곳을 삽과 호미로 10cm씩 파내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정된 모든 구역을 수색할 수 있도록 각 구획에 번호를 매겨 빠지는 부분 없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이 지형이 몇 개가 나오든 모든 지점을 수색할 계획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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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진행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골 수색 현장에 김 양의 가족이 놓아둔 꽃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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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당시 김양을 살해한 것이 본인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그가 10건의 화생 사건 외 추가로 자백한 4건의 살인 사건 중 하나다. 이춘재는 경찰에 "김양을 살해한 뒤 시신과 유류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 버리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발굴 현장을 찾은 김양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수색 지역 앞에서 헌화하며 김양의 명복을 빌었다. 김양의 아버지는 "시신만이라도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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