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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스타트업 대선 겨냥 서비스,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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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스타트업도 대선을 겨냥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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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피스컬노트코리아 누드대통령 ★★★★☆

‘대통령 후보도 큐레이션이 되나요?’

구두 한 켤레부터 데이트 상대까지, 살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 받을 수 있는 시대. 대통령 후보라고 안될 건 없다. 대선 철을 맞아 미국 법률 플랫폼인 피스컬노트의 한국 지사가 ‘누드대통령’이라는 후보자 매칭 서비스를 내놨다. 정확히 말하면 안보·교육·경제 등 각 분야 정책 사안에 대한 의견이 나와 가장 합치하는 후보를 순위별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여야 대결 구도보다는 정책 경쟁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20,30대 유권자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준 총 22만9천 명 이상의 유권자가 해당 서비스를 사용했다.

매칭 과정은 공통분야 문답 작성, 관심분야 문답 작성, 선호 공약 선택의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다지 선다형 문답 작성에는 약 15분 정도가 걸리는데, 아주 간단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의 시간이다. 문답 작성 내내 시스템이 ‘나의 견해’와 가장 맞는 후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낸다. 질문지 아래 ‘설명이 필요해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어려운 용어나 정책 내용에 대한 풀이가 달려 있는데, 생략된 내용이 많아 아쉬웠다. 정치에 관심이 적은 유권자의 경우,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할 수 있다.

사실 매체에서 풍기는 인상 등으로 미리 점 찍어 둔 후보가 있었기 때문에, 문답 작성 내내 조금 불안하기는 했다(전혀 투표하고 싶지 않은 후보가 1위로 나왔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자괴감이 들 것 같았으므로). 그러나 다행히도 평소에 가지고 있던 선호도와 아주 유사한 순위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8개 분야 정책 선호 합치도를 스파이더 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여러모로 매끄러운 서비스였다. 분석 후에는 선호 후보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결과를 자신의 SNS에 공유할 수 있다. 후보 입장에서도 여론 지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선거 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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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파운트 로즈 ★☆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대선의 모든 것’이라는 소개글을 봤을 때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챗봇이 활용되는 추세고, 지지도나 선거 일정과 관련된 단순 정보를 얻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모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인공지능 스타트업 파운트가 출시한 대선 정보 제공 ‘로즈’는 아직 베타 버전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완성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로즈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인데,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선후보의 기본정보와 지지율, 주요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A후보 지지도’, ‘B후보 대북 정책’과 같은 단순한 키워드에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제공하지는 못해, 좀 더 내용을 보완한 후에 서비스를 공개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로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주요 정보는 SNS 플랫폼 별 후보 관심도다. 파운트 측은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16일 이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서비스에서의 더 개선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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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피키캐스트 우주인 ★★★☆

‘세상을 즐겁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피키캐스트가 이번엔 ‘대선을 즐겁게’를 외치며 대선 페이지 <우주인>을 개설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자체 제작 콘텐츠 수가 적고, 기존 피키캐스트 내 정치 관련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둔 수준이기 때문에 특별히 새롭진 않았다.

그러나 피키캐스트와 제휴사가 몇몇 후보와 진행한 독점 인터뷰 콘텐츠는 10대 후반, 20대 사용자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키캐스트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쉽고 재밌다’는 강점이 대선 관련 콘텐츠에도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피키캐스트 다운’ 대선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후보 개인의 캐릭터에 대한 글이든, 그들의 정책에 대한 글이든 후보별로 정돈해서 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콘텐츠가 ‘대선’이라는 큰 주제로만 묶여 산발적으로 나열되어 있고, 후보별로 균형있게 제공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다. 대선까지 약 한 달간의 시간이 남았으니, 그동안 더 재밌고 쉬운 대선 관련 콘텐츠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글: 정새롬(sr.jung@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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