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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삼정KPMG 스타트업 경영 360 #15]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5) – 재무제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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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 4회에 걸쳐 재무제표 각각에 대하여, 또 재무제표들 간의 연결고리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손익을 추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 (1)재무상태표와 주석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 (2)손익계산서와 주석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 (3)자본변동표와 현금흐름표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 (4)재무제표 간 연결고리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제표 – (5)재무제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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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재무제표 분석에 앞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도대체 누가 이용하길래 다들 그렇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우리 회사와 관련이 있거나 관련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 혹은 기업들”입니다. 이제 그 관련된(될)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1)

(*1) 아래에는 각 이해당사자별로 하나의 분석지표만을 예시하였으나, 이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고 예시적으로 제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분석지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각각 중요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창업주
창업주 입장에서 재무제표가 왜 필요한지는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제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얘기한 마일즈스톤이 이 재무제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년 매출액은 1억에 불과하지만, 올해 매출액은 10억으로 10배 성장할 것이 예상되므로 우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 달라’고 했다면 성장성 지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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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손익계산서의 영업수익 증가율을 계산하면 (447,680,000-146,520,000)/146,520,000=206%입니다. 이는 작년에 비해 영업수익이 2배 증가했다는 것이 아니고, 작년 영업수익의 두 배 만큼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과 올해 매출액은 작년의 세 배 가량이 되었습니다.

  • 주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무엇이 가장 궁금할까요? 내가 투자한 금액의 몇 배를 벌었지? 즉, 투자수익률이 가장 궁금할 것입니다. 주주들은 투자원금의 회수를 두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팔아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방법과 배당을 통해서 배당수익을 얻는 방법입니다.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 그 이익은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할 수 있습니다.(*2) 투자자별로 주식을 투자할 때 지불한 1주당 가격은 상이할 것이므로 이 비율은 개별 투자자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2) 물론 법에 따라서 배당하지 못하고 일부는 사내에 적립해야 하는 의무들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주제와 큰 연관성이 없으므로 다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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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한 주당 30,000원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위 사례의 경우 2,418/30,000=8%의 투자이익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투자한 돈으로 기업이 8%의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수익률을 계산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나오는 보고서나 여러 분석자료에서는 배당수익률을 주당 배당액에서 주당 액면가액을 나누어 계산하는데, 이는 앞서 말한 투자자들이 각기 투자한 주당 가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당 액면가액 대비 배당액으로 계산하면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가격에 상관 없이 일괄적으로 계산해서 제시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데, 사실 투자자들은 본인이 투자한 가격 대비 주당 배당액 정보가 더 실질적인 배당수익률의 의미일 것입니다. 이렇듯 재무비율은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교과서의 재무비율은 여러 다양한 조합 중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의미할 뿐이므로, 각 이해당사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비율을 계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 잠재적 투자자
기존 투자자와 잠재적 투자자는 기업을 보는 시각이 약간 다릅니다. 기존 투자자는 이미 투자한 금액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즉, 엑싯)가 주된 관심사인데 반해, 잠재적 투자자는 이 기업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즉,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싸게 살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은 ‘주가 대비 수익 비율’인 PER(price-earnings ratio)를 보곤 합니다. 다른 유사 기업 대비 PER가 낮다면, 창출하는 이익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흔히들 ‘저퍼주(低PER株)’를 찾는다고 하면 동종 산업 혹은 유사한 기업군 내에서 PER가 낮은 주식을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현재 주가가 50,000원이라면, PER는 50,000/2,418=21배로 계산됩니다. 유사한 다른 기업의 PER가 30배라면, 이 기업의 주가 역시 30배까지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저PER 주식을 찾는 이유입니다. 정말로 이 주식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30배(72,533원)까지 상승한다면 50,000원에 투자한 투자자는 (72,533-50,000)/50,000=4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PER는 창업주가 자신의 기업가치를 잠재 투자자들에게 주장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 은행 또는 채권자
은행에서 대출을 하고자 한다면, 법인세 세무조정계산서나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은 세무조정계산서나 감사보고서 상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어떤 분석을 할까요? 은행의 관심은 이자를 꼬박꼬박 갚을 능력이 되는지,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이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것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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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위 사례의 경우 59,900,000/11,370,000=5.26배로 계산됩니다.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를 5번 이상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이 낮으면, 은행이 ‘영업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자도 못갚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대출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자비용 대신 이자비용에서 이자수익을 차감한 ‘순이자비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 납품업체 또는 공급자
우리 회사에 물건을 납품하는 공급자(vendor)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있습니다. 그럴 때 볼 수 있는 것이 안정성 비율이라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부채비율입니다. 과거 IMF 시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줄도산 하는 광경을 목격한 세대들은 이 부채비율에 매우 민감합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고 계신 대표님들 중 상당수가 이 세대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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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은 부채 총액에서 자본 총액(‘순자산’이라고도 함)을 나누어 계산합니다. 위 사례의 경우 9,000,000/1,000,000=900%로 계산됩니다. 부채가 자본의 9배라니, 이 비율만 봐도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부도’라고 알고 있는 지급불능 상태가 지속되면 채권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고 채권을 회수하려 하는데, 자산을 헐값에라도 ‘빨리’ 팔아버리려 하기 때문에 채권자들 역시 모든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납품하고 이 기업의 채권자(매출채권) 지위로 신규 진입하게 될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부채비율이 낮은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게 됩니다.

  • 입사지원자 또는 영업사원
입사지원자 입장에서는 급여나 보상액이 가장 큰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이 회사의 전체 임직원이 30명이라면,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의 총 합계를 이 인원 수로 나누어서 1인당 평균보상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의 경우 이 세 계정의 합계액은 30,340,000원이므로, 1인당 평균보상액은 1,011,333원입니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보고 지원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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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내가 받는 월급 대비 얼마의 실적을 달성해야 할지를 추정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총액으로 렌터카수입액을 나누면, 14배가 계산됩니다. 평균적으로 임직원들이 14배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받는 급여 총액의 20배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면 내년 연봉 협상 때 이를 감안해 달라고 이야기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비율 이외에도 다양한 재무제표 분석 기법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재무비율분석’이나 ‘재무제표분석’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수 많은 글들을 참고해 주십시오. 필자가 본고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들 비율 자체를 어떻게 계산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이해당사자 입장에서 어떤 정보를 파악하고 싶어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재무제표 분석을 잘 하는 사람은 재무비율들을 잘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비율이 가진 의미를 해석하고, 필요한 의미에 맞는 수치들을 조합해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지금 만나러 가는 상대방이 우리 회사의 어떤 정보를 원하는가’를 생각해 보고, 재무제표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그에 맞는 비율을 제시해 보십시오. 분명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나만의 가치를 상대방은 느낄 것입니다.

* 상기 내용은 기업 경영상 참고 목적으로만 사용하여야만 하며 어떠한 결과를 예상 또는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은 그 본질적인 특성상, 동일한 의사결정이라 하더라도 개별 기업이 처한 산업, 경쟁환경과 기업의 내∙외부 역량, 그리고 실행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삼정KPMG의 공식적인 자문 없이 이를 기업에 그대로 적용함에 따른 결과에 대해 KPMG 및 그 임직원은 어떠한 책임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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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SIC심종선회계사 (jongseonshim@kr.kpmg.com)


심종선회계사는 삼정회계법인 국제통상본부에서 근무하며, 기업의 원재료 구매에서부터 생산, 유통과 수출, 그리고 해외지사에서의 추가가공∙재고관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해외고객사에게 판매되는 일련의 기업활동을 연결하여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외국 정부의 수입규제를 방어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현재에는 Start-up Innovation Center에서 스타트업의 성장 지원과 대한민국 산업의 혁신을 위한 경영 자문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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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삼정KPMG SIC(yeonheelim@kr.kpm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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