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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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을 종식한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반군 시절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시리아를 이끌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군사작전사령부(MOC)의 하산 압델 가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도자 아메드 알샤라가 과도기적 단계에서 이 나라의 대통령직을 맡았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압델 가니 대변인은 "그는 시리아 아랍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국제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는 2012년 개정된 현행 헌법을 폐기하고 아사드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던 시리아 인민평의회(의회) 및 관련 위원회를 공식 해산하는 동시에 바트당을 해체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압델 가니 대변인은 과도정부의 대통령직을 맡은 알샤라가 임시 입법위원회를 구성, 새 헌법이 반포될 때까지 의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처들의 목표는 재건이 시작된 시리아의 통합과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시리아 혁명 승리 선언을 위한 회의'를 열고 알샤라의 대통령 추대 등 결정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인 알샤라는 시리아 반군이 지난달 8일 아사드를 몰아내고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한 알샤라는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실용·온건노선으로 전환했으며, 그가 이끄는 알누스라 전선 역시 이듬해 HTS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 방식을 변경했다.
일각에선 알샤라와 HTS가 권력을 손에 넣은 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던 과거의 이슬람 극단주의적 태도로 회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관련국들은 시리아 새 정부에 일단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
미국은 알샤라에게 걸었던 1천만달러(약 144억원)의 현상금을 최근 해제하는 등 관계개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럽연합(EU)은 27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EU의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과도정부와 전날 다마스쿠스를 찾은 러시아 외무부 대표단과의 논의에서 "배상과 재건, 복구와 같은 구체적 조처를 통해 시리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서의 러시아의 역할"과 관련한 사항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대표단 파견이 시리아 당국과의 대화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측이 피해 배상이나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아사드의 신병 인도 등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겠다. 우리는 시리아 당국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만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류병수 기자(gamja199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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