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이어갔다. /사진=서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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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통령님 파이팅! 경호처장에게 박수!"
4일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를 기준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남쪽은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의 구호 소리로 가득 찼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3일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물러서면서 집회는 이어지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탄핵 무효", "공수처는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전부터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모여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탄핵·체포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4시께부터 한남대로 모든 차로를 차지했고,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재명아! 깜빵가자!', '새해 소원은 이재명 체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인도 한쪽에는 '대통령 경호처를 믿고 지지한다', '수방사 국군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등의 글귀가 적힌 축하 화환 10여개가 설치돼 있었다.
집회가 고조되며 행인과 대통령 지지자 간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이 집회에 대해 반감을 표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간첩이냐. 좌파냐. 민주노총 사람이냐"면서 "왜 괜히 시비를 걸어. 쪽수가 부족하니까 그렇지. 한국을 망치려 들지 마"라며 에워싸려고 했다. 행인은 "여기까지 와서 맨날 이러는 게 정상이냐"고 받아쳤다. 다른 행인은 "다른 게 전쟁이 아니라 이런 게 바로 전쟁"이라며 "이게 나라냐. 대통령이 우리에게 아주 좋은 것을 선물해 줬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인 오늘 6일까지 집회를 쉬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영등포구 주민 김모씨(65)는 "대통령님이 새해 첫날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듣고,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고생했을지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며 "애국가 4절까지 부르지도 못해 집회 때 대중가요만 부르는 맹꽁이들에게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설령 윤 대통령이 체포되더라도 탄핵은 되지 않을 거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구 동구에서 KTX를 타고 4시간여만에 왔다는 안모씨(73)는 "어디 예의 지키겠다는 사람들(공수처)이 아침부터 대통령을 잡아가려고 하냐"며 "우리 대통령 잠은 잘 자셨겠느냐. 옥체보존 잘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부정선거 수사도 물거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한강진역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용산구청도 이날 오후 5시30분께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한강진역 인근 대규모 집회로 인해 한남대로(한남오거리~북한남삼거리 구간) 양방향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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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seo@fnnews.com 서지윤 강명연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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