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468.4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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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상승한 1469.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74.1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달러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12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한 여파다. 시장 전망치(22만5000건)를 밑도는 수치였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9.55까지 치솟으며 2022년 11월10일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3일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첫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됐다.
이처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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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이달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단기 오버슈팅에 따른 차익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겠으나, 국내 정치 불안 지속, 트럼프 취임에 따른 관망 심리, 미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으로 146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올 상반기 대내외 원화 약세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을 14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관련 정치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86.7원까지 치솟았다”라며 “1월 들어 대외적 강달러 압력 재확대와 함께 국내 정치 불안, 경기 부진이 겹치며 환율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을 당초 1425원에서 14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1월 평균 환율도 1435원에서 1460원으로 올려잡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향후 매주 직접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시장을 점검하겠다”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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