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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주 7일 배송’이 쏘아올린 공…새해 e커머스 격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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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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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커머스업계가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새해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며 쿠팡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의 합종연횡,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드라이브 등 쿠팡 경쟁사들의 새로운 성장전략도 올해 중 본격화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날부터 택배를 주 7일 배송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를 받을 수 없는 날이 기존 일요일과 공휴일 등 약 70일에서 연중 설·추석 연휴 각각 3일과 광복절 등 10일 이내로 줄어든 것이다. 휴일배송은 그간 쿠팡과 컬리 등 자체 물류망을 갖춘 e커머스들만 할 수 있는 영역이었는데, 앞으로는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업체의 경우 쿠팡처럼 휴일 없이 상품을 배송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쿠팡을 짧은 시간 내에 점유율 1위로 만든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 ‘로켓배송’만의 비교우위가 희석되는 셈이다.

특히 CJ대한통운과 협업하는 플랫폼들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주요 경쟁자나 추격자라는 점에서 이들의 배송 경쟁력 향상 정도에 따라 시장 판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인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신세계·CJ그룹 사업제휴에 따라 상당한 물량을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하자마자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단은 G마켓 동탄물류센터에 입고된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의 스타배송 상품에 우선 적용되지만 올해 안에 일반 3P(오픈마켓)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사업에서의 배송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함께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리바바 계열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동량 대부분도 CJ대한통운이 소화하고 있다.

배송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들 3개 플랫폼은 올해 새로운 성장전략을 내놓은 상태이기도 해 배송 경쟁력 강화와의 시너지에 더욱 이목이 쏠리기도 한다. 네이버는 쇼핑 부문을 별도로 떼어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한다. 인공지능(AI) 쇼핑추천 기능을 강화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송 경쟁력을 키워 이용자와 거래액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등 커머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올해 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양사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G마켓이 보유한 한국 판매자를 확보하고 막대한 자금력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은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사 설립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향 등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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