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에 ‘5성급’ 호텔 들어선다

부산지역 장기표류사업 중 하나였던 사하구 다대소각장 개발 사업이 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옛 다대소각장 부지에 ‘5성급’ 호텔이 들어서 서부산권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대소각장 부지에 들어설 ‘5성급’ 호텔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엘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은 해양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자원 개발·보전과 민간투자를 연계해 기존 지역에 해양레저관광 기반시설과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다. 올 초 해양수산부 공모를 통해 전국에서 2곳이 선정될 예정이며,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 예비지정과 본지정을 거쳐 기본 설계비로 국비 10억원이 지원된다.

다대포 일원은 김해국제공항 및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국내외 관광객과 잠재수요객의 유입 가능성이 높고, 남해안권 균형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해양·지역문화·자연생태를 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 창출이 가능해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1조원(국비 1000억원, 지방비 1000억원, 민간자본 8000억원)을 투입해 부산 사하구 다대동 일원 50만㎡의 육상과 해상에 관광 숙박시설과 해양레저관광, 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복합 해양레저공간(마리나) △인공서핑시설 △해수풀장 △해양치유센터 등의 체험·관광시설을 조성하고, 해수욕장 편의시설과 해안선 정리, 연안환경 조성 등의 관광자원 재정비를 시행한다.

다대포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구상(안)

또 각종 스포츠대회와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관광브랜드와 홍보·마케팅, 관광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지역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행사와 콘텐츠를 개발한다. 특히 다대소각장 부지에 글로벌 수준의 5성급 호텔을 건립한다.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지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지역 여건을 활용한 국내 대표적인 휴양형 고급 관광숙박시설을 조성한다.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다대소각장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엘튼은 1만2882.6㎡(약 3900평) 부지에 6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12만5469.9㎡(약 3만8000평) 규모의 호텔과 398실 규모의 콘도미니엄(호텔&리조트)을 건립·운영할 예정이다.

다대소각장 부지가 개발되면 다대포 일원에 진행 중인 (옛)한진중공업 부지 재개발을 포함한 ‘다대뉴드림플랜사업’과 함께 서부산지역 관광 동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시장은 “다대포 일원을 해양·해안·지역문화·자연생태가 어우러지는 한국형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조성해 서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다대포 지역이 해운대 중심의 동부산권, 북항권과 함께 부산지역 3대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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