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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연쇄 폭발에 역추진 가능했나? 풀리지 않는 '엔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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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참사 원인을 밝혀낼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바로 '항공기 엔진'입니다.

사고 직전 오른쪽 엔진에선 연쇄 폭발이 목격됐는데요.

공기 흐름이 갑자기 불안정해졌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후 항공기 엔진은 제대로 작동했을까요?

사고 엔진을 둘러싼 의문점, 박철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일, 1차 착륙을 시도하는 제주항공 여객기의 모습입니다.

8시 58분 44초 쯤, 첫 폭발이 보입니다.

그 뒤 2, 3초 간격으로 오른쪽 엔진에서 모두 7차례, 화염과 폭발음이 확인됩니다.

9시 정각, 복행을 시도할 때도 비슷합니다.

마지막 충돌 장면을 촬영한 목격자 역시 폭발음을 계속 들었다고 말합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음성변조)]
"엔진인지 어딘지 모르겠지만은 터지는, 연속으로 터지는 소리 있잖아요. '쾅' 막 이런 식으로, 이런 소리가 계속 났었던 것 같아요."

이 같은 연쇄 폭발을, 전문가들은 이른바 '스톨 앤 써지'의 증거라고 말합니다.

엔진 내부의 공기 흐름이 순식간에 뒤바뀌며 '실속' 즉, 양력을 잃고 느려질 때 나오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불완전 연소가 벌어지며 폭발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항공전문가 (음성변조)]
"우리가 써지(Surge)나 스톨(Stall)이 발생됐다 라고 얘기하거든요. 엔진이 그러니까 출력을 못 내는 거죠. 제대로 엔진이 이제 제대로 힘을 못 쓰는 거예요."

'실속 현상'이 벌어질 경우 조종사들은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문제가 생긴 엔진의 출력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멈춰 세웁니다.

결국 사고기의 조종사가 제대로 대응했다면, 문제의 엔진 출력을 크게 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하나 이상의 엔진은 동력을 상실했다는 뜻입니다.

[동일 기종 기장/30년 경력 (음성변조)]
"트러스트(Thrust)라 해서 중간에 막대기 같은 게 있어요. 그게 이제 손으로 넣고 빼요. 그다음에 하는 게 기름이 들어가는 엔진 스타트 레버(start lever)라는 걸 끄게 되는데…"

동체 착륙한 순간, 엔진의 상태에도 의문이 남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오른쪽 엔진은 중앙 부분이 살짝 열려 검게 보입니다.

이른바 '리버스 트러스트', 속도를 줄이려고 역추진을 할 때 나오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립니다.

이 시점까지 엔진이 작동됐을 가능성, 아니면 활주로에 부딪힌 충격에 열렸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됩니다.

또 다른 특이점은 반대편 엔진입니다.

역추진을 하지 않은 듯 왼쪽 엔진은 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종사의 역추진 시도가 아예 없었거나, 정상 작동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엔진 이상의 원인이 '조류 충돌' 때문인지, 아니면 결함이나 오류의 가능성은 없는지, 의문의 엔진 상태를 밝혀내는 건 사고조사위원회의 분석에 달려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영평만 / 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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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영평만 / 영상편집:이지영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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