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야6당, 尹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대통령실 참모·국무위원 일괄사의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용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오른쪽 다섯 번째부터) 조국혁신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 윤종오(왼쪽 네 번째부터)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야6당이 공동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6당이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야6당 의원 191명이 전원 참여했다. 야당은 5일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뒤 오는 6~7일 표결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탄핵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늘 있었던 위법한 계엄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내란 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더이상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하 수석비서관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실장, 수석 일괄 사의 표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충격에 빠질 정도로 파장이 큰 것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일괄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탄핵소추안 제출과 고위 참모진의 사퇴로 대통령실 기능이 마비되는 만큼 윤 대통령이 사의를 모두 수용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사실상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일괄사의를 표명하면서 대통령실 업무는 일시 정지됐다.

당장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은 언론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윤 대통령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순연했다.

국무위원 전원도 한덕수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총리실은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 의견이 개진됐으나, 전원 사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탈당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직후 “내각 총사퇴와 국방부 장관 등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책임 추궁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함께 국회 본청 앞에서 비상시국 대회를 열고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계엄 선포는 ‘명백한 불법 명령’이다. 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석대변인을 통해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을 내란죄로 단죄하겠다. 윤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이주희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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