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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금통위 돋보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차단한 연준…디스인플레이션 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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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FOMC, 정책금리 5.25~5.50% 동결

파월 의장 "금리 인하 위해선 물가가 목표 수준 안착해야"

5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큰 폭 꺾여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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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차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데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연준의 최근 기류는 지난 21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연준은 지난달 30~31일 열린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했다.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연준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위험이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착할 거란 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위원은 조기 금리 인하 시 유발할 위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의사록 공개에 앞서 “현 여건에서 금리 인하가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 위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가 2%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는 합리적이지만, 그 과정이 울퉁불퉁하고 불확실할 가능성에 더해 ▲홍해 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 ▲기후 변화 ▲생산성 저하 ▲탈세계화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이슈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최근 연준 이사들의 발언도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시점은 올해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도한 완화는 물가 안정 회복 과정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같은 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나 동시에 노동시장도 정상화되고 있어 리스크의 양면성이 증가했다”며 “금리 인하를 본격 시작하기 전에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주요 물가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낮췄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결과는 금리 인하 시점을 후퇴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1월 CPI는 3.1%로 예상치(2.9%)를 웃돌았고, PPI도 예상치(0.1%)를 상회하는 0.3%를 기록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접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1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1월 의사록 공개일 후 1주 새 10% 가까이 더 하락했다.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점치는 비중은 50% 초반대다. 대신증권은 연준이 올해 2분기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4.75%(상단 기준)까지 낮출 거라고 전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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