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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가자지구 구호품 약탈 횡행…물가 10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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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국제단체의 구호품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방해로 구호품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갱단의 약탈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윤서영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하마스 보안군 요원의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이 요원은 갱단이 구호트럭을 약탈하는 것을 막다가 사망했습니다.

지난 1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 등이 제공한 식량을 실은 트럭 98대가 이집트 국경지대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다가 약탈당했습니다.

[아델 아므르 / 운송업체 노조 위원장 : 건널목을 통과한 후 트럭들이 건널목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약탈당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의 충돌 이후 1년 넘게 국제구호단체의 구호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전달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바람에 구호품의 양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구호단체들은 하루 평균 600대의 구호 트럭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번 달 가자지구로 진입한 트럭은 하루 평균 88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조차도 3분의 1은 내부 갱단들에게 약탈당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 우리 모두 배가 고픕니다. 밀가루가 없습니다. 밀가루, 튀김 기름, 설탕이 없는지 한 달째입니다.]

구호품이 절대 부족에 시달리면서 가자지구 내의 물가는 급등했습니다.

1년 전 1만 4천 원이었던 밀가루 한 포대는 현재 14만 원으로 10배가량 올랐고 그나마도 구하기 힘듭니다.

약탈자들은 훔친 물건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야 알-나사스라 / 팔레스타인인 : 도둑질과 강도질에 찬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먹고 사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도둑한테 물건을 사야 합니다.]

하마스 보안군은 식량 부족 상황을 진정시키고 굶주린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암시장 단속에 나섰습니다.

약탈자를 무력으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상인들도 약탈품을 재판매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입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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