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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러시아 방문 가능성… 방사포·자주포 추가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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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군들러 공수단 등 배속, 일부는 전투 참여

푸틴, 예정에 없던 최선희 면담 수용… 민감한 얘기 나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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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2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됐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하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군수물자를 수출한 동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선희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데 대해 “원래 면담이 예정돼 있지 않았는데, 최선희가 체류 일정을 하루 이틀 연장하면서까지 푸틴을 만나려고 노력했다”며 “러시아 공휴일(국민 화합의 날)에 만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정은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한 바 있다. 김정은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푸틴을 만났지만,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은 없다. 김정은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면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등을 전수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원은 “러·우 전쟁이 오래 계속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의존도와 절실함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넘겨주지 말아야 할 기술, 넘겨주기 어려운 기술조차도 넘겨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 조기 종전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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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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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황과 관련해 국정원은 “현재 러시아의 공수 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파병 규모에 대해선 1만900명에서 1만2000명 사이로 보고 있고, 전쟁이 길어지면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추가 파병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북한군의 투항이나 포로, 사상자 발생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관계가 서로 충돌하는 정보가 많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파병뿐만 아니라 군수물자를 추가로 수출하는 동향이 파악된다”며 “포탄과 미사일에 이어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로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무기이기 때문에 운용 교육, 정비를 위해 북한 병력도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고, 트럼프 주니어가 “3차 대전 유발”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조태용 국정원장은 “외교·안보적 측면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됐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트럼프 신정부와 바이든 정부 사이에 입장 차가 있음을 잘 알고, 두 입장 차이 속에서 균형을 잘 잡겠다”고 답변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의 핵 교리(핵무기 사용 원칙) 개정과 관련해선 “자신들이 언제든지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과 서방 세계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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