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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장고 끝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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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1국 <흑 6집 반 공제ㆍ각 3시간>

◌ 딩하오 九단 ● 이지현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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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보> (43~53)=초반 국면은 이지현이 의도적인 시도를 보였다면 딩하오는 평이한 선택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흐름이 중반에 들어서며 바뀐다. 43은 44와 교환돼 눈앞의 실리로는 손해. ‘가’에 마늘모하는 것이 보통의 행마다. 그런 의미(43으로 중앙 쪽을 강화한 대신 상대에게 44로 실리 허용)로 볼 때 45로는 참고도와 같은 공격적인 자세가 일관성 면에서 어울린다.

45 때 46, 48은 괜한 반발 심리. ‘나’로 받아줘서 나쁠 리 없다. 49에 50도 우변 2점의 안정까지 겸하는 큰 곳이지만 53으로 받아두는 것이 무난한 정수였다.

51에 이지현은 15분 넘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규병 9단은 영문을 알기 어렵다고 했다. AI 역시 52와 바꾼 51에 승률 10%를 떨어뜨렸다. 장고 끝의 악수였던 것. 뒷날 이지현에게 물었더니 “판단 미스”라고 후회했다. 지나간 사정이 어찌됐건 53은 당연한 공격.

이번 보에 들어서 이지현은 45, 49, 53으로 평이한 선택이 주를 이루는 반면 딩하오는 46, 50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창규 한게임바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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