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노숙자·마약·ICT거대기업 대량 해고 등 겪어
‘AI붐’ 베이지역 중심 글로벌 혁신기업 모이고 있어
부동의 창업생태계 1위...벤처투자 34%가 이곳서 발생
한미, 스타트업 협업 등 샌프란과 활발한 교류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 |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로 부임한 이래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내기가 괜찮냐’는 것이다. 아마도 노숙자와 마약 문제, ICT 거대 기업의 대량 해고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걱정을 담아 물어본 것일 테다. 오랫동안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과 함께 금문교와 해안선의 절경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도시로 알려져 왔다. 최근 들어 샌프란시스코가 이처럼 상반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데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도심 공동화 주요 원인과 현황
샌프란시스코는 사무실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사무실 공실률은 37%로 도심 지역에 가면 비어 있는 건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첨단 디지털 기술의 도시답게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원격 근무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 팬데믹 종료 선언 이후에도 4명 중 1명이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몇몇 글로벌 테크 기업의 본사가 실리콘밸리를 아우르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떠났다는 소식도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테슬라, X, 팔란티어, HP, 오라클은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옮겼다. 하지만 애플, 구글, 엔비디아, 메타 등 세계적인 디지털 기업들은 여전히 실리콘밸리에 남아 있고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AI 기업들이 오픈AI, 앤트로픽 등 선도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다.
AI 등 첨단 혁신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
AI 변혁을 주도하면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글로벌 혁신 거점이자 성장 엔진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생성형 AI 50대 선도기업 중 절반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미국 내 AI 일자리 구인 공고 중 59%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에서 나왔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자율주행차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불러서 탑승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성지이기도 하다. 전 세계 창업생태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작년 미국 전체 벤처투자의 34%에 달하는 300억 달러 가량의 투자가 이 지역에서 이뤄졌다.
실리콘밸리와의 다각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힘써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 다시 혁신 거점 및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각국의 외교전도 치열하다. 70여 개국이 북가주에 공관을 두고 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산업 동향 등을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자국의 관련 산업분야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이 목표인 우리나라에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중요한 협력 대상이다. 우리 정부는 고위인사 방문, 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의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영사관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혁신센터(KIC) 등 관계기관들과 원팀을 이뤄 우리 스타트업들의 진출을 돕고 현지 기업들과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과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의 협력 강화로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발전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