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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병원·은행서 필수…모바일 신분증 가능케 한 '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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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가 말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ID'

머니투데이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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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 구축사업을 운영하는 라온시큐어가 글로벌 신원인증 시장까지 활동영역을 넓힌다.

이순형 대표는 국내 모바일 신분증에 적용된 블록체인·FIDO(생체인증) 기반 디지털ID 플랫폼 '옴니원 엔터프라이즈'를 설명하며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5000만 국민에게 모바일 신분증을 보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라온시큐어는 국내 디지털ID 시장의 선도기업이다. 국내 모바일 운전면허증·공무원증·국가보훈등록증은 이미 서비스를 개시했고 지난달 모바일 주민등록증 구축사업까지 수주했다. 2020년대 정부가 발주한 국가 모바일 신분증 구축사업을 석권한 셈이다. 지난 5월 시행된 병의원 신분증 의무확인제도 등을 계기로 라온시큐어는 전국에서 디지털ID의 활용성을 확인했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은 전면에 발급기관만 표시해 일반인은 라온시큐어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옴니원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라온시큐어의 디지털ID 기술은 이용자의 신원증명 정보를 보관·표시하는 기능에서 더 나가 이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각종 응용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거 비대면 계좌·카드개설 절차에서 플라스틱 신분증을 촬영토록 요구한 은행·카드사 앱 상당수가 모바일 신분증 제출로 인증방식을 대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기존 기술이 디지털 기반이어도 신분증·증명서 등을 각각 보관·검증해야 하고 시스템 연동에 별도 제휴가 필요한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표준을 따르기만 하면 연동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신분증·증명서·결제·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까지 '초연결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활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당 4000건 수준으로 끌어올린 TPS(Transaction Per Second)도 장점으로 꼽았다.

국가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ID 플랫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열풍의 여파로 블록체인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코인'을 떠올리는 대중의 인식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라온시큐어는 국내 모바일 신분증 사업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인도네시아의 국가 디지털ID 컨설팅·실증(PoC)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하고 지난달엔 코스타리카의 디지털지갑 시범시스템 개발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온시큐어는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신분증 보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라온시큐어를 방문했는데 세계은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신분증 보급이어서다. 앞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해 24개 개발도상국 고위공직자들과의 회의를 주선하며 라온시큐어의 디지털ID 보급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2012년 설립 당시 해외에선 라온시큐어를 변방의 작은 소프트웨어업체로 인식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금은 아시아 보안기업 최초로 빅테크(대형 IT기업)와 나란히 FIDO 얼라이언스 이사회에 올랐고 국내 모바일 신분증 구축 등 성과를 쌓으며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앞으로 라온시큐어의 디지털ID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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