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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여·야·정 “2026년 의대 정원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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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제22대국회 개원식 겸 정기회 개회식 사전환담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모두발언에 손뼉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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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일 의정 갈등으로 빚어진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여당의 이번 제안은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다. 다만, 의료계는 협의체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의료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필수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료 개혁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하고 의대 증원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2026학년도는 제가 (증원을) 유예하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로 서로 여러 의견이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제로베이스’는 어떤 안(案)이든, 의료계가 안을 제시하면 논의하겠다는 뜻”이라며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도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한 대표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비공개로 만나 협의체 구성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계산은 집어치우고 즉시 협의체를 가동하자”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료 붕괴를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었다.

의료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협의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아직 참여 여부를 말하긴 섣부르다”고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2025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되지 않으면 교수들이 협의체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했다. 다만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에서 “한 대표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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