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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강력한 규제에 '백기'…네오위즈, 중국서 발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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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네오위즈가 지난 2분기 자사 중국 현지 법인을 청산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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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인 네오위즈가 최근 중국법인을 청산했다. 중국의 자국 우선 정책과 강력한 규제를 버티지 못한 결과다. 네오위즈는 앞으로 현지 회사와 협력해 게임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2분기 중국 현지 법인인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NEOWIZ Games China)를 청산했다. 2007년 설립된 지 약 17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한 결단"이라며 "앞으로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해 중국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 우대 정책 탓에 해외 게임사가 사업하기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이를테면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현지 게임사에 퍼블리싱(배급)을 맡기거나,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중국 서비스도 현지 기업인 '킹소프트 시요'가 맡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례로 넷마블은 지난 2010년 중국 현지 법인을 청산하고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NHN도 같은 기간 중국 합작 법인이었던 'Ourgame Assets'(이하 아워게임)을 철수한 바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애초에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현지 기업과 협업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회사를 앞세워서 운영하다 보니, 해외 게임사는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며 "현지 회사와 퍼블리싱 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당국의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데다, 현지 법인을 세우는 것 자체도 어렵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네오위즈의) 법인 청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크래프톤과 컴투스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크래프톤 차이나'(KRAFTON CHINA)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두면, 상대적으로 시장에 대해 면밀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운영하기 좋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도 2003년부터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중국 지역에 모바일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사마다 전략이 다른 것"이라며 "(컴투스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를 계속해 나가고 있고, 자사 '서머너즈 워' 등을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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