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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주파수 공급계획 발표 임박…캄캄한 통신장비업계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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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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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CAPEX) 추이. 정부의 새로운 5G 주파수 할당으로 통신사의 설비투자 규모가 2025년부터 커질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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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조만간 새로운 '5G 주파수'가 시장에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네트워크 투자 열기가 식긴 했으나,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트래픽을 생각하면 통신사의 주파수 추가 할당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등 해외에서도 5G 주파수 경매에 나서면서, 얼어붙었던 통신장비 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을 공개한다. 당초 상반기 발표가 유력했으나 스테이지엑스의 5G 28GHz 할당대상법인(제4이동통신사) 자격 취소 예정 등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일정이 연기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달 중 계획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 스펙트럼 플랜은 중장기 주파수 할당 방향을 담은 계획이다. 5G 3.7∼4.0㎓ 대역 300㎒ 폭 주파수 할당을 비롯해 ▲3G/4G 재할당 ▲6G 표준화 등 향후 주파수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이 담길 전망이다.

통신장비 업계는 이 가운데 '5G 주파수 할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G 이동통신이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통신사들의 설비투자가 끊겼고, 신규 장비 공급 없이 유지·보수나 노후장비 교체 수요에 기대는 '보릿고개'를 지나는 탓이다. 일례로 KMW와 에이스테크는 지난해에만 각각 449억·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51억·13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중소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취소되면서 회사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면서 "곧 발표될 정책만 기다리는데, 추가 5G 주파수 경매가 빠르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사들의 신규 주파수 투자가 재개될 시점으로 내년을 지목한다. 2018년 이후 6년간 제대로 된 주파수 경매가 없어 ICT 기금 고갈 이슈가 생긴 데다, AI로 인한 트래픽 증가가 망 품질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및 미국의 5G 추가 주파수 경매는 통신장비 업계에 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대용량의 주파수가 낙찰된다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2025년 실적 전망이 밝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통신사들의 투자 의지다. 정부의 중장기 주파수 할당 계획 발표가 늦어지는 사이 급격하게 커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수요로 인해 주파수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본업(통신)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겠지만, 시점이나 규모 측면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들의 더 나은 통신경험 제공을 위해 추가적인 5G 주파수를 할당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올 들어 재검토에 들어갔다. 올해에만 3000억원을 AI에 투자하기로 한 상황에서 주파수 투자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SKT 관계자는 "주파수를 신청했을 당시와 지금은 사업적인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KT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5G 주파수 여유가 많다"면서, 근시일 내 큰 설비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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