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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비즈톡톡] 해외서 채용 설명회 열고 인건비 증액… 통신업계, ‘AI·클라우드’ 인재 영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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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챗GPT·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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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로의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보다 다양한 통로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경영진이 미국에서 현지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석박사급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내부 직원 추천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와 관련해 경력직 채용은 수시로 하고 있으나, 뺏고 빼앗는 인력 채용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회사 인력구조상 미래 육성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분야에 특화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AI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석박사 출신 신입사원을 모집했습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자연어 처리 등과 같은 AI 전문 분야 경력자 모집도 진행 중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을 가속할 수 있는 미래 AI R&D 인력 육성을 위해 이번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AI인프라·AIX(AI 전환)·AI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나누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기반으로 ‘AI컴퍼니’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AI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확대해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력 구조에서도 기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인력(5286명) 중 약 40%(2118명)가 AI 인력입니다. 이는 전년 30%(1545명)와 비교해 10%포인트(P) 늘어난 수치입니다.

KT 역시 AI 인재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T는 지난 5월 통신(CT) 사업에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독특한 점은 기존에 있던 ‘사내 임직원 추천제’를 올해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인재 채용의 기본 방침은 ‘역량 있는 AI 인재를 다양한 통로로, 지속적으로 뽑겠다’는 것”이라면서 “직무 전문성을 보유하면서도 KT 기업문화와도 맞는 인재 영입을 독려하기 위해 채용 문을 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KT는 올해 AI 전문 인력 약 1000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인건비가 기존 대비 약 200억~300억원 늘어나는 규모로, 추가 인력 채용시 분기 평균 인건비는 약 57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AI 전문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7~8일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를 개최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데, 올해엔 UC버클리·조지아공대·예일·듀크 등 미국 주요 대학 석·박사 졸업(예정)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일종의 ‘오프라인 상견례’인 셈입니다. LG유플러스의 기술을 총괄하는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양효석 최고인사책임자(CHO),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전병기 AX기술그룹장, 데이터를 담당하는 조현철 데이터사이언스랩장, AI 기반 기술을 연구하는 박대훈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가 수행했던 AI 프로젝트 등을 설명하고, 구직자는 자신이 가진 기술 역량과 조직 문화가 잘 맞는지를 체크해보는 자리로 구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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