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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해봤다] 아들아, 자기 전에 한판 더?…슈퍼셀 '스쿼드 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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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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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 슈퍼셀 부스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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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게임 담당을 맡아 처음 부산 '지스타'를 찾았습니다. 게임팬들의 뜨거운 열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건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가 슈퍼셀이었고, '브롤스타즈'를 즐기는 아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게임은 아이들은 하고 싶어 도망다니고, 부모들은 못하게 하려고 잡으러 다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저 역시 열심히 도망다녔구요. 그런데 온 가족이 함께 나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슈퍼셀의 신작 '스쿼드 버스터즈'를 보자마자 이 게임은 꼭 아들과 함께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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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함께 하고픈 모바일 게임

초등학생 사이에서 브롤스타즈는 여전히 인기 최고입니다. 3학년인 제 아들 역시 '브롤앓이' 중입니다. 해본 적도 없는데 브롤러 이름을 줄줄 꾑니다. 제가 아직 모바일 게임을 허락하지 않아서 친구들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들에게 게임을 시켜주는 기준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을 것, 확률형 뽑기가 심하지 않을 것, 이상한 광고가 뜨지 않을 것 3가지 입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모바일 게임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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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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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다 하는데 언제까지 혼자만 못하게 막아두긴 어려울 겁니다. 기왕이면 괜찮은 게임으로 유도하는 게 좋겠죠. 스쿼드 버스터즈를 해보니 아들이랑 같이 해도 좋을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아들 핑계를 대고 있지만, 사실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령을 불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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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 게임 화면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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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는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 등 슈퍼셀 게임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조합한 '스쿼드'로 자원을 수집하고 전투를 하는 난투형 대전 게임입니다. 실제 게임은 아주 단순합니다. 조작은 캐릭터들을 이동시키는 게 전부입니다. 그 흔한 공격 버튼조차 없습니다. 골드를 모아 보물상자 앞에 가면 스쿼드를 추가할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나 필드에 있는 몬스터 앞에 가면 자동으로 전투를 합니다. 규칙도 쉽습니다. 10명의 이용자가 4분 동안 경쟁해 전투에서 나오는 보석을 많이 모으면 승리합니다.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스쿼드 버스터즈의 진행은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아들에게 한 수 가르치려 했더니 한 두판 만에 바로 어떤 게임인지 파악해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깊이가 있습니다. 고유의 스킬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조합과 매번 달라지는 게임 모드, 맵에 펼쳐진 다양한 전략 요소로 매번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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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 게임 화면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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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모을지 전투에 먼저 참여할 지, 근거리 혹은 원거리 중심으로 스쿼드를 짤 지, 같은 캐릭터를 모아 합체를 시킬 지 여러 캐릭터를 다양하게 조합할 지, 짧은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전략을 구상하게 됩니다. 다른 스쿼드를 보고 싸울 지 도망갈 지, 제대로 판단을 못하면 전멸을 면치 못합니다. 한시도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쫄깃한 승부에 좀처럼 손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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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 게임 화면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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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외에 캐릭터를 모으고 진화시키는 육성 요소가 있기 때문에 진행할수록 전략의 깊이가 더해집니다. 과금 요소가 있기는 확률 요소는 거의 없고, 매일 적당히 진행하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만 합니다. '페이투윈'도 힘들어 보입니다. 아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몰래 먼저 시작해 과금까지 했는데, 같이 해보니 실력 차이가 별로 안나네요.

슈퍼셀이 슈퍼셀했다

슈퍼셀이 5년 만에 선보인 이번 스쿼드 버스터즈 역시 '슈퍼셀이 슈퍼셀했다'는 생각입니다. 슈퍼셀 게임은 늘 신선한 재료와 독창적인 레시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스쿼드 버스터즈 역시 기본 요소는 직관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전략적 요소들이 결합돼 하면 할수록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다'라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요리든 콘텐츠든 만들어 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이쯤되면 캐주얼 게임의 '마스터셰프'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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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 게임 화면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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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 특유의 카툰 스타일 그래픽은 스쿼드 버스터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풍부한 색감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그래픽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부담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겉보긴 귀엽지만 또 타격감은 일품입니다. 게임 사운드 역시 스쿼드 버스터즈의 큰 장점입니다. 각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 시의 효과음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전투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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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버스터즈' 게임 화면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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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같이 즐기기에 스쿼드 버스터즈는 지금까진 최고의 게임입니다. 등수는 있지만 승패는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 플레이 타임이 4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가 생겼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들과 저는 '엘프리모'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어제 밤에도 아들과 전략을 논의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캐주얼 게임이 대세…이젠 가족과 함께 즐기자

요즘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캐주얼 게임이 강세입니다. 금리는 높고 물가도 비싸고 전반적으로 팍팍한 살림살이에 돈 많이 드는 하드코어 게임보단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몰리는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대작'보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빛나는 게임들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스쿼드 버스터즈 같은 게임들이 당분간 흥행할 수밖에 없겠죠.

무엇보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가족과 즐길 수 있어 빛이 나는 게임입니다. 아들은 "게임이 쉽고 캐릭터도 많이 나와 재밌다"며 "슈퍼셀 게임은 다 재밌는 거 같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아들과 함께 할 스쿼드 버스터즈 한 판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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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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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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