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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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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의 산업Talk] 中에 밀린 삼성, 언팩서 ‘폴더블 자존심’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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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갤럭시 Z 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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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장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달 열릴 폴더블 신제품 언팩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폴더블폰 시장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상위를 내어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중국의 성장이 거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해당 분기에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화웨이보다 10% 이상 적은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성장에는 5G 전환이 컸다. 1년 전만 해도 LTE만 지원하던 폴더블폰을 5G로 전환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다. 화웨이의 5G 지원 폴더블폰 비중은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의 84%까지 급증했다. 더욱이 지난 3월 5G 클램셸(조개껍데기)형 모델 ‘포켓2’를 출시하며 1분기 출하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은 64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570만대)에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폴더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납품량을 늘리면서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격을 준비한다. 오는 7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6·폴드6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폭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통해 중국을 제치고 다시금 우위를 찾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최초 인공지능(AI) 폴더블폰’이다. 갤럭시 S24에 첫 탑재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된다.

사양도 전작보다 개선된다. 샘모바일 등 IT 전문 매체들의 전망에 따르면 Z플립6는 메인 카메라가 5000만 화소, 배터리 용량 4000mAh를 갖춘다. Z폴드6는 사양에 따라 일반·슬림·울트라 등 버전으로 나뉜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사용에 따른 주름을 줄이기 위해 울트라씬글래스(UTG) 두께를 높이는 등 내구성도 향상된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도 이번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사장은 3일 삼성전자 주식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금액은 3억6750만원 규모다. 노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2022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행보이며,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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