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발을 올리고 있는 승객. /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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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속버스 기사가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두 발을 올린 채 탑승한 승객의 사연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버스에서 앞좌석에 다리 올리는 습관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탄하며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새벽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해서 조금 전에 동대구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고속도로 달리는 내내 룸미러에 승객의 다리가 신경 쓰였다. 한쪽 다리가 하늘로 쭈욱 솟았다 그 상태에서 옆으로 왔다리 갔다리 춤을 췄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승객이 아예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올려놓은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제지할 방법이 없어서 휴게실에서 잠 깨면 더 이상 안 그러겠지 생각했는데, 신호에 걸렸을 때 룸미러를 자세히 쳐다보니 이번에는 두 다리를 저 상태로 가고 있더라”며 “바로 앞자리에는 승객이 없었지만, 두칸 앞에는 다른 승객이 계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 젊은 청년이었는데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 그냥 쳐다만 봤다”고 했다.
자신을 버스기사라고 밝힌 작성자가 첨부한 룸미러 사진. 승객이 앞좌석에 다리를 올리고 있다. /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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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10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300개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 A씨의 한탄이 공감되는 반응과 함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면 저 자세가 안 나올텐데, 안전벨트도 안 맸다는 이야기” “저러다 사고나거나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어쩌려고 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승객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띠를 제대로 맨 상태에서는 두 다리를 앞좌석 머리 받침대까지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버스기사는 승객에게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 착용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광역급행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전세버스 등에서 승객이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환자와 임산부, 부상·질병·장애·비만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 것이다. 만일 승객이 안전띠 착용을 거부하면, 운전자가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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