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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中 공장 인도로 옮기면서도..팀 쿡 "중국은 애플과 공생관계" 애정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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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중국을 '공생 관계'라 언급하며 애정 공세에 나섰다. 기술 패권 경쟁 등 미중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콧대 높은 애플이 이같은 '구애'를 펼치는 이유는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자, 아이폰 최다 판매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점유율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올해 모든 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1위에 오른다는 전망도 있다. 수년째 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행보다.


애플 중국 사장 여전...올해 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과학과 교육 세션에서 "애플과 중국은 함께 성장해왔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생적인 관계였다"고 밝혔다.

쿡 CEO의 이번 발언은 정치·외교·안보 문제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애플이 중국에 있던 공장을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 거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또 첨단 기술 부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또한 애플의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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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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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국 사랑'은 유별났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중국을 1차 출시국으로 분류하고, 전세계 아이폰 출고가를 최대 20% 올릴 때 미국과 중국만 동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 분명하다. 중국은 전 세계 1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자 아이폰 최다 판매 국가 중 하나다. 애플의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대 안팎인데, 중국에서만 4분의 1인 5000만대 정도가 판매된다.

'애국 소비'가 강한 중국은 전통적으로 자국 제조사들이 강세인 곳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한 애플은 최근 중국 업체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연간 점유율은 18%로 비보·오포·아너(각각 18%)와 공동 1위다.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며, 2019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올랐다. 대부분 중국 제조사 점유율이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홀로 성장세다.

이같은 추세라면 애플이 중국 제조사들을 제치고 점유율 단독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도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점유율 상승폭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1위에 오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 수년째 0%대 점유율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수년째 점유율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이 가장 고전하는 곳이 바로 중국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웃돌았지만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져 현재 0%대를 유지 중이다.

삼성이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4·폴드4 등 폴더블폰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중국 시장 고전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과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란 이후 반한 감정이 확산된 것이 크다"며 "삼성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쳐왔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현재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가 중이다. 이 회장은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스마트폰, 반도체 등 글로벌 현안 및 미래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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