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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손잡은 SBS, 韓 OTT연합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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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넷플릭스에 SBS 콘텐츠 방영
티빙 합병 앞둔 웨이브 이용자 이탈하나

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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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웨이브' 주주인 SBS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내년 1월부터 넷플릭스에서 '런닝맨' 등 SBS의 인기방송과 신작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다. SBS는 국내를 넘어 해외를 공략하고 넷플릭스는 양질의 K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다만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웨이비-티빙 합병법인엔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20일 SBS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2025년 1월1일부터 6년간 SBS의 신작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과 구작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 공급한다. 다만 독점공급 계약은 아니다. 양사간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SBS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넷플릭스가 일부를 투자하는 형태도 파트너십에 포함됐다.

SBS는 내년 하반기 일부 신작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동시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SBS의 신작·구작 콘텐츠에 다양한 언어의 자막, 더빙을 제공하고 현지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콘텐츠 자신 있는 SBS "국내 넘어 해외로"…웨이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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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 SBS 사장,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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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KBS·MBC와 웨이브를 출범했던 SBS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건 '결단'에 가깝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지분 40.5%, 지상파 3사가 각각 19.8%를 보유했다. SBS로서는 OTT 플랫폼보단 콘텐츠공급자(CP) 역할을 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BS가 콘텐츠 라인업에 자신 있다 보니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문신 SBS 사장은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은) '지상파TV를 넘어 글로벌로 가자'는 SBS의 미래전략에 기반했다"며 "시청자 접점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SBS는 웨이브에도 계속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넷플릭스에서도 SBS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이용자들이 굳이 웨이브를 선택할 필요가 없어서다.

웨이브-티빙 시너지도 힘이 빠지게 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 MAU(월간활성이용자)는 425만명, 티빙은 730만명으로 양사 합병시 넷플릭스(1160만명)와 비슷한 규모가 된다. 그러나 이번 파트너십으로 웨이브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KBS,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이 해외 OTT와 손잡을 수도 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VP)은 "SBS와의 협력은 한국형 스토리텔링의 우수성을 세계에 한층 더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라며 "향후 100년 이상 이어질 K콘텐츠의 새로운 황금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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