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물가지수에 배달비 반영…자가주거비도 포함 검토

한훈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통계청·관세청·조달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내년부터 배달비 물가 지수를 별도로 공표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17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기존 외식 물가 품목에서 배달비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후 내년부터 배달비 지수를 분리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계 외식에서 배달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데다, 특히 배달 음식에 붙는 배달비가 외식 물가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또 통계청은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 등 다양한 가구의 특성을 고려한 소비자물가지수를 함께 작성하기로 했다.

가구 인원이나 연령별로 구입하는 품목이 다르고, 가중치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 체감이 큰 자가주거비를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2025년 개편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이날 "자가주거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물가지수에 대한 체감이 떨어진다"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025년 개편 때 그 부분을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주거비는 집에 거주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가주거비가 물가지수에 포함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통계청은 향후 인구 동향을 파악하는 장래 가구 추계 시 최악의 시나리오는 물론 100년 뒤까지 내다보는 장기 추계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는 중위 추계와 30년 추계만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위 추계와 저위 추계, 100년 추계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고령화에 따른 각종 고용 정책 지원을 위해 고령층 고용통계 연령구간을 현행 '70세 이상'에서 '70~74세' '75세 이상'로 세분화하고, 플랫폼노동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다양한 노동유형 파악을 위해 신(新)종사상지위 조사를 올해부터 2년 이상 시계열 축적을 거쳐 공표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개선, 개발하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